
북한이 최근 한반도 인근에서 실시된 미·한·일 연합 공군훈련을 강하게 비판하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 훈련에는 미군의 전략폭격기 B-52H가 참가했으며 북한은 이를 지역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각)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북한 국방성 정책실장은 전날 발표한 영문 성명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들이 벌인 연합 공중훈련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주요한 위험 요인”이라며 “우리의 정당한 주권에 따라 이같은 도발적 군사행동에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지난 11일 동중국해 상공에서 실시됐으며 미군 B-52H 폭격기 2대가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2대와 한국 공군의 KF-16 전투기 2대의 호위를 받으며 편대 비행을 실시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훈련은 한반도 및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도전에 대한 공동 대응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국방부는 같은 날 “세 나라가 긴밀히 공조해 북한의 위협을 공동 억제·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3국 간 연합훈련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도 12일 별도 성명을 내고 “일·미·한 3국의 강력한 연대 의지를 보여주는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성명에서 “미국과 일본, 한국은 우리의 안보 우려를 고의적으로 무시한 채 지속적으로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군사행동을 벌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초래될 심각한 결과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특히 B-52H 폭격기가 최대 7만파운드(약 3만1750kg)의 폭탄과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으며 이 중 46대는 핵무기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거론했다. 다만, 이번 훈련에 참가한 기체가 실제 핵무기 탑재 능력을 갖췄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수개월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거듭하면서 핵무력 강화 의지를 밝혀 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무력의 무제한 확장을 지속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한국과 일본을 자국의 ‘확장억제’(핵우산) 전략에 따라 보호하고 있으며 이번 훈련 역시 그 일환으로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