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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얀마 반군에 희토류 수입 중단 최후통첩…글로벌 공급망 위기

카친독립군의 바모 공격 중단 요구…전세계 중희토류 공급 절반 차지
지정학적 목적으로 광물 통제권 활용…경제 봉쇄로 압박
카친 독립군 (KIA)의 군인들이 최전선을 향해 개울을 건너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카친 독립군 (KIA)의 군인들이 최전선을 향해 개울을 건너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미얀마 북부 카친독립군(KIA)에게 전략 도시 바모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희토류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 세계 중희토류 공급망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카친독립군은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발발한 내전의 일환으로 중국 국경에서 100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바모 마을을 놓고 지난 12월부터 군부와 전투를 벌이고 있다. 전 세계 중희토류 공급량의 거의 절반은 바모 북쪽을 포함한 카친주의 광산에서 추출되며, 중국으로 운송되어 전기 자동차와 풍력 터빈에 동력을 공급하는 자석으로 가공된다.

이 사안에 정통한 세 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중희토류 가공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중국은 민병대가 바모를 완전히 장악하려는 시도를 중단하지 않으면 KIA가 통제하는 영토에서 채굴된 광물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KIA 관계자는 중국의 요구가 지난 5월에 이뤄졌다고 밝혔으며, KIA 사령관은 회담에 중국 외교부 관리들이 대표로 참석했다고 말했다. 로이터가 처음으로 보도한 이번 최후통첩은 중국이 지정학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광물에 대한 통제권을 어떻게 휘두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중국 외교부는 로이터의 질의에 대해 KIA와의 구체적인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대변인은 "미얀마 군부와 카친독립군 간의 조기 휴전과 평화 회담은 중국과 미얀마, 그리고 양국 국민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민감한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익명을 요구한 KIA 관계자는 중국이 당근도 제시했다고 밝혔다. 만약 민병대가 약 166,000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군부의 물류 허브인 바모를 장악하려는 노력을 포기한다면 KIA가 통제하는 영토와 국경을 넘나들며 무역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 관리는 "그리고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들은 희토류 광물을 포함한 카친주로부터의 수출을 막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중국이 위협을 실행에 옮겼는지 여부는 파악하지 못했다. 이 지역에서 벌어지는 전투로 인해 채굴 작업이 제한되었고, 올해 미얀마의 희토류 수출은 급감했다.

중국은 올해 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광물 수출을 제한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을 놀라게 했다. 중국은 이제 포위된 미얀마 군부를 떠받치기 위해 자신의 지배력을 이용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를 뒷마당에서 경제적 이익의 보증인으로 보고 있다.
미얀마에 초점을 맞춘 독립 분석가 데이비드 매티슨은 중국이 더 큰 규모의 내전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싸움이 가라앉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는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 무기로 활용해 지역 정치에 개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희토류 공급망을 통해 지정학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모를 둘러싼 전투 결과는 전 세계 중희토류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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