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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릭스파트너스 “2030년까지 중국 전기차 브랜드 15곳만 생존할 것”

지난해 11월 6일(현지시각) 영국 질링엄의 스토너 모터 컴퍼니 전시장에 중국 자동차 브랜드 체리의 ‘오모다5’와 ‘오모다E5’ 모델이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1월 6일(현지시각) 영국 질링엄의 스토너 모터 컴퍼니 전시장에 중국 자동차 브랜드 체리의 ‘오모다5’와 ‘오모다E5’ 모델이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에서 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판매 중인 129개 브랜드 가운데 2030년까지 재정적으로 생존 가능한 곳은 15곳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자동차 시장의 과잉 경쟁과 구조조정 압박이 커지면서 상당수 브랜드가 정리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존이 유력한 15개 브랜드는 2030년까지 전체 중국 EV·PHEV 시장의 약 75%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되며, 각 브랜드는 연평균 102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알릭스파트너스는 브랜드 이름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 지방정부 보조에 구조조정 더딜 수도

보고서를 작성한 스티븐 다이어 알릭스파트너스 아시아 자동차 부문 총괄은 “중국은 지방정부들이 지역 경제, 고용, 부품 공급망 유지를 이유로 비효율적인 브랜드들을 계속 지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통합 속도가 미국이나 유럽보다 느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자동차 산업은 현재 가격 경쟁과 공급 과잉이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해 있다. 다이어는 “공식적인 가격 인하 대신 보험 보조금, 무이자 할부 등 ‘숨겨진 가격 전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완성차 공장의 가동률은 지난해 평균 50%로, 10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 상장업체도 흑자 기업은 손에 꼽아


현재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중 BYD와 리오토(Li Auto)를 제외한 상장사들은 연간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은 올해 상반기부터 자동차 제조사들에 가격 전쟁 중단을 촉구했으나, 업계 전반에서는 구조적 과잉생산과 기술 경쟁, 수요 포화 등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내수 경쟁 심화 속에 다수 브랜드가 해외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 기조 속에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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