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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민 단속 항의시위 전국 확산…수백 명 체포에 주 방위군 2100명 투입

헤그세스 "다른 지역 군 배치도 가능"…본다이 "더 나아가는 것 두려워하지 않아"
6월 10일 워싱턴 D.C.에서 연방 이민 소탕에 반대하는 로스앤젤레스 시위에 연대하는 전국 시위의 일환으로 사람들이 시위에 참여하자 한 남자가 확성기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6월 10일 워싱턴 D.C.에서 연방 이민 소탕에 반대하는 로스앤젤레스 시위에 연대하는 전국 시위의 일환으로 사람들이 시위에 참여하자 한 남자가 확성기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강화한 이민자 단속 정책에 맞서는 시위가 전국으로 번지면서 수백 명이 체포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1일(현지시각) 트럼프 행정부가 로스앤젤레스를 넘어 다른 지역 시위 진압을 위해 주 방위군과 해병대 배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며칠간 시카고, 뉴욕, 애틀랜타와 텍사스 여러 도시에서 벌어진 시위로 수백명을 체포했다. 하지만 분노한 시민들은 오리건주 유진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까지 각 도시에서 앞으로 며칠간 추가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 반란법 발동 가능성 시사하며 군사력 확대 경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 11일 상원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로스앤젤레스 주 방위군 연방화 명령을 법 집행관들이 "위협"받을 경우 다른 곳에서도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로스앤젤레스 시위대를 "좌익 급진주의자", "불법 범죄자", "폭도들"로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군대가 국내에서 법 집행 활동을 하도록 허용하는 반란법을 발동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1일 이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은 팜 본다이 법무장관은 행정부가 "더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자들은 강력히 반발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지난 11일 트럼프를 "권위주의자"이며 "폭군"이라고 비판했다. 캐런 배스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남부 캘리포니아 15개 도시 선출직 공무원들과 함께 나타나 탄압으로 인한 공포를 규탄하며 "내일은 여러분 도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공화당)는 지난 10일 저녁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반대 시위에서 "질서 유지"를 돕기 위해 주 방위군을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론 니렌버그 샌안토니오 시장은 자신과 다른 시 공무원들이 배치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으며 "소문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 주방위군 2100·해병대 700명 동원


법원 서류에 따르면 니아브 F. 크넬 북부 육군 사령부 부사령관 소장은 2100명이 넘는 주 방위군이 이미 연방 건물을 보호하고 이민세관단속국(ICE) 장교를 보호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한 700명이 넘는 해병대를 로스앤젤레스에 파견했지만, 아직 도착하지는 않았다고 크넬 소장은 선언문에서 전했다. 해병대는 비슷한 작업을 하기 위해 "현재 준비 훈련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지아주 크리스 카 법무장관(공화당)은 지난 11일 기물을 파괴하거나 법 집행관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한 사람은 누구나 조지아주 국내 테러리즘법에 따라 기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애틀랜타 이민 항의시위에서는 6명을 체포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배스 대변인이 경찰이 지난 10일 밤새 100명이 넘는 사람을 체포했는데, 이는 약탈이나 기물 파손 때문이 아니라 해산과 통행금지 위반 때문이라고 밝혔다. 통행금지는 오후 8시부터 오전 6시까지 시 전체 수백 평방마일 가운데 6평방마일에만 적용한다고 강조했다.

남부 캘리포니아 관리들은 ICE가 노동자들을 검거한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마리아 다빌라 사우스게이트 시장은 "ICE는 우리 지역사회를 겁주고 있으며 아이들과 가족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리오 트루히요 다우니 시장은 ICE가 홈디포, LA 피트니스, 가톨릭 교회를 급습해 7명을 구금했다며 "이 사람들은 범죄자가 아니라 일하러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지난 6일 캘리포니아 서비스직 국제노조 대표인 데이비드 우에르타를 체포한 뒤 노조원들이 시위에 나섰다. 경찰은 약 150명의 시위대가 ICE에 항의하려고 그곳 연방구치소에 모였으며 15명을 체포해 무질서한 행동과 경찰관에 대한 가중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 시위는 노동조합과 트럼프의 다양한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촉구해온 분권화한 풀뿌리 캠페인인 50501운동을 포함한 다양한 단체가 조직했다. 50501운동 대변인 헌터 던은 지난 6일부터 전국에서 시위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고무됐다고 전했다.

지난 7일에는 스스로를 '왕 거부 전국 저항 운동(No Kings Nation Wide Defiance)'이라고 명명한 수백 개 집회가 계획 마지막 단계에 있다. 이는 트럼프의 군사 퍼레이드와 워싱턴의 육군 창설 축하 행사와 같은 날이다. 노 킹스 주최측은 이번 주 통화에서 1800개가 넘는 도시에서 시위가 "권위주의, 억만장자 우선 정치, 민주주의의 군사화를 거부하는 대규모 전국 시위"의 일환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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