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하지만 세련된 전통 SUV 스타일로 승부수… 뛰어난 실용성 돋보여
800V 초고속 충전 제외된 400V 시스템이 유일한 약점… "가족용 도구로선 최고"
800V 초고속 충전 제외된 400V 시스템이 유일한 약점… "가족용 도구로선 최고"
이미지 확대보기EV5는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외관의 EV6와 달리, 전통적인 ‘투박스(Two-box)’ 형태의 SUV 디자인을 고수하면서도 기아 특유의 미래지향적인 라이트 시그니처를 더해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9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 이브이스에 따르면, EV5는 EV6의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충전 속도’라는 명확한 차별점을 두고 있다.
◇ "우주선 대신 정통 SUV"… 시각적 지루함 깬 기아의 디자인 마법
EV5는 형제 모델인 EV6나 EV9과 플랫폼(e-GMP)을 공유하면서도 전혀 다른 성격을 지향한다.
EV6가 낮고 날렵한 크로스오버 형태라면, EV5는 높은 전고와 각진 차체를 가진 전형적인 SUV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디자인이지만, 기아의 최신 디지털 조명 기술이 앞뒤를 장식하며 세련미를 더했다.
가족 단위 이용객을 겨냥한 만큼 실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12.3인치 듀얼 스크린은 직관적이며, 뒷좌석 승객을 위한 USB-C 포트 등 편의 사양도 풍부하다.
◇ 81.4kWh 배터리와 503km 주행거리… 400V 시스템의 한계는 숙제
영국 사양 기준 EV5의 성능은 일상적인 주행에 최적화되어 있다.
81.4kWh NMC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WLTP 기준 313마일(약 503km)을 주행할 수 있다. 214마력의 출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8.4초 만에 도달하며, 도심 주행에서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EV6와 EV9이 자랑하는 800V 고전압 초고속 충전 시스템이 EV5에는 빠졌다. 대신 400V 시스템을 채택해 제작 단가를 낮췄다.
이로 인해 최대 충전 속도가 127kW로 제한되며, 실제 환경에서는 이보다 낮은 속도를 기록하기도 해 장거리 주행 시 충전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 유일한 ‘조건’이자 약점으로 꼽힌다.
시승 결과 kWh당 약 3.3마일(영국 기온 기준)의 효율을 기록해 복합적인 기상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전비를 보여주었다.
◇ 운전의 재미보다는 ‘완벽한 생활 도구’로서의 가치
EV5는 트랙을 달리는 퍼포먼스 카가 아니라, 가족의 안전과 편안함을 책임지는 '이동 수단'에 충실하다.
2톤이 넘는 무게에도 불구하고 도심의 요철을 부드럽게 넘어가며 척추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핸들링은 가볍고 깔끔해 복잡한 시내 주행에 적합하다.
방향지시등 작동 시 후측방 영상을 보여주는 모니터와 차선 이탈 방지 등 기아의 최첨단 ADAS 기술이 대거 적용되어 초보 운전자도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다.
◇ 가격 경쟁력과 시장 전망
영국 시장에서 EV5의 시작 가격은 약 3만9345 파운드(한화 약 7000만 원 초반)로 책정되었다.
전문가들은 EV5가 EV6의 '괴짜스러운' 미래형 디자인에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전기차의 혜택을 누리고 싶은 보수적인 SUV 구매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특성상 미국 등 일부 시장 진출에는 제약이 있을 수 있으나,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는 기아의 전기차 점유율을 견인할 핵심 전략 모델이 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