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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부, 43조 원 규모 국채 환매로 채권시장 안정화 나서

"시장 유동성 강화하며 적극적 개입 가능성, 금융권 '연준 역할 침해' 우려도
미 재무부가 채권 시장 안정화에 나서는 가운데 미국의 달러 지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 재무부가 채권 시장 안정화에 나서는 가운데 미국의 달러 지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미국 재무부가 최대 300억 달러(427000억 원) 규모의 오래된 국채를 환매하는 등 채권시장 안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29(현지시각)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재무부는 20245월부터 활발하게 거래되지 않는 오래된 국채를 매입해 시장 유동성을 개선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라고 한다.

재무부는 현재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지 않는 오래된 국채(오프더런 증권)를 최대 300억 달러까지 매입하고 있다. 또한, 10~20년 만기와 20~30년 만기 장기 국채도 각각 최대 20억 달러(28000억 원)씩 추가로 사들이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금리 전략가들은 '재무부가 이러한 장기 국채 환매 규모를 현재보다 50% 늘린 최대 30억 달러(42000억 원)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국채 환매는 정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원칙이다. 이는 시장에 불확실성을 주지 않기 위한 재무부의 기본 방침이다. 투자자들은 1일 재무부가 발표할 '분기별 상환 성명서'에서 이러한 접근 방식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지난 15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불안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그는 국채 환매 규모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그러한 조치를 취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바클레이즈의 미국 금리 리서치 책임자인 안슐 프라단은 "국채 환매가 더 유연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재무부는 그동안 국채 환매 프로그램이 급격한 시장 불안 완화에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왔으나, 최근에는 더 적극적인 접근 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재무부 역할 확대에 우려도


그러나 재무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JP모건의 최근 투자자 세미나에서 연사들은 재무부의 개입으로 인한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JP모건의 전무이사인 조이스 창은 "재무부가 금융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해 경고했는데, 그 책임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있어야 한다""수익률을 관리하는 재무부의 적극적인 접근은 제도적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글로벌 금리 전략 책임자인 제이 배리는 '재무부의 이러한 접근법은 실질적인 시장 개선 없이 겉으로만 안정을 꾀하는 눈속임으로 시장에 인식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도이치 뱅크의 금리 전략가인 스티븐 젱은 '재무부가 시장 개입의 인상을 주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 그런 위험은 크지 않다'며 다른 견해를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호주 대사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현재의 국채 발행 계획이 "향후 몇 분기" 동안 국채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발행 규모에 큰 변동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재무부의 국채 환매 프로그램은 채권시장의 구성과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의 발행량이 예상보다 높으면 수익률이 상승해 경제 전반의 차입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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