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코프 중동 특사 밝혀...미국은 안보 지원 대가로 720조원 규모 우크라 광물 자원 확보

위트코프 특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광물 협정 협상에 대해 "지난주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망설이는 것을 봤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토가 됐든 경제적 양보가 됐든 모든 평화 합의에서는 양측이 양보해야 하고, 그런 양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 대가로 희토류 지분 50%를 확보하기 위한 협상을 계속해 왔다. 우크라이나에 미국 자산이 있으면 인계철선 역할을 할 수 있어 러시아가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미국 측 주장이다.
우크라이나에는 리튬, 티타늄, 흑연 등 첨단 기술 산업에 필수적인 광물이 풍부하지만 이들 자원의 상당 부분은 현재 러시아 점령 지역에 있거나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과 가까운 지역에 분포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에 희토류 등을 의존하지 않으려고 우크라이나로부터 약 5000억 달러(약 720조원) 규모의 광물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광물 개발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안보 협정과 연계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도록 유도하려고 양국이 우크라이나의 천연자원을 함께 개발하는 경제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한 협정문 초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광물, 가스, 원유 등 천연자원뿐만 아니라 항만과 다른 기반 시설에서 창출하는 수입의 절반을 미국에 넘긴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우크라이나의 자원 수입은 미국이 100% 지분을 갖게 되는 기금에 투입되고, 우크라이나는 기금액이 5000억 달러(약 720조원)에 달할 때까지 계속 돈을 넣어야 한다.
이 초안에는 미국이 수입의 일부를 우크라이나의 지하 자산과 시설 개발에 투자하는 방식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전후 재건에 재투자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우크라이나가 현재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돌려받으면 수복한 영토에서 발생하는 자원 수입은 절반이 아닌 66%를 미국의 기금에 제공해야 한다. 현재 러시아는 자원이 풍부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을 장악하고 있다.
위트코프는 중동 특사가 되기 전까지 트럼프의 ‘40년 지기’고, 골프 친구다. 뉴욕 출신의 위트코프는 변호사로 일하던 1986년에 지갑을 잃어버린 트럼프를 대신해 샌드위치를 결제해 주면서 인연을 맺었다. 그는 부동산 투자와 개발 사업을 통해 5억 달러(약 7180억원) 이상의 자산을 모았고, 공화당과 트럼프의 오랜 기부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