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사이트, 올해 1만5000개 폐업 예상...지난해 2배 수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무역 전쟁으로 올해 미국의 소매점이 줄폐업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대형 소매점 타깃.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06072008017546b49b9d1da17379164136.jpg)
미국에서 소매점은 지난 2022년 기준으로 약 80만 개다. 코어사이트가 약 1만 개의 소매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에 7325개가 문을 닫았다. 이는 2020년 이후 최고치다. 코어사이트는 올해 소매점 신규 개점 숫자도 지난해에 비해 2%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면 수입품 가격이 오르고, 소매점은 판매 감소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WP가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상품 가격이 오르면 할인 제품을 찾거나 ‘밸류 쇼핑’을 할 것이라고 이 매체가 짚었다. 이때 소비자들이 제품 가격 비교를 위해 인터넷을 이용한 검색을 확대하고, 이에 따라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소매점은 더 큰 타격을 입는다.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도 2025년 소매 전망 보고서에서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가장 중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가격을 중시하다 보면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이 감소하고, 가성비가 좋은 상품을 찾을 것이라고 딜로이트가 전망했다.
소비 분석 기업 코스타 그룹에 따르면 가장 취약한 소매 분야는 취미와 공예품 전문점, 중저가 의류점 등이다. 미국에서 주택시장 침체로 가정용품점도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냉장고, 소파, 대형 텔레비전 등이 그 대표적인 품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으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장기간 동결하거나 다시 올릴 수 있다. 고금리 사태가 계속되면 저소득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이들은 가격이 비싼 물건을 구매하기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무역 전쟁으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은 관세 부담 증가분만큼 수출 가격을 낮추도록 수출 업체나 부품 업체에 압력을 가하기 어렵다.
올해에는 가성비가 좋은 저가 할인 소매점은 증가할 것으로 컨설팅 기업 머서(Mercer)가 전망했다. TJ 맥스, 홈굿즈, 마셜 등 할인 소매점의 전망이 밝다고 머서가 밝혔다.
식품산업 단체인 소비자브랜드협회(CBA)는 "멕시코·캐나다에서 수입되는 모든 상품에 대한 관세, 특히 미국에서 구할 수 없는 재료와 원자재에 대한 관세는 소비자 가격을 높이고 미국 수출업체에 대한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대형 소매업체들을 대변하는 단체인 미국소매협회(NRF)도 “백악관이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다른 수단을 찾을 필요가 있다”면서 “보편 관세가 존재하는 한 미국인은 일상 소비재에 더 비싼 가격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