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응 조치로 권익 수호...WTO에 제소하겠다"
캐나다, 155조 원 규모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
멕시코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플랜B 시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 대로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즉각 '상응 조치'로 맞대응하며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 역시 미국의 관세 폭탄에 즉각적인 보복 관세 조치를 발표하며 전 세계가 무역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캐나다, 155조 원 규모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
멕시코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플랜B 시행"
중국, "강한 불만... 상응 조치로 권익 수호"
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홈페이지 담화문을 통해 "미국 백악관이 펜타닐 문제를 이유로 중국의 대미 수출 제품에 10% 관세를 추가 부과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하고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미국의 일방적인 추가 관세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이는 자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중미 간 정상적인 경제·무역 협력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잘못된 처사에 대해 중국은 WTO에 제소하고, 상응하는 반격 조치를 취해 국가 권익을 굳게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미국이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펜타닐 문제를 바라보고 처리할 것을 촉구하며, 걸핏하면 관세 수단으로 타국을 위협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155조 원 규모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적용하자 즉각 대미 보복 관세 조치를 발표했다.
트뤼도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1,550억 캐나다 달러(약 155조 6000억 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 300억 캐나다 달러 상당 제품에 대한 관세는 4일부터 즉시 적용되며, 나머지 1,250억 달러 상당 제품에 대한 관세는 캐나다 공급망 조정을 고려해 3주 안에 발효될 예정이다.
트뤼도 총리는 "관세 범위는 광범위할 것"이라며 술, 과일, 채소, 의류, 신발 등 일상용품을 포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광물, 에너지 조달 등과 관련된 제한을 포함한 비관세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국민들에게 미국산 대신 자국산 제품을 구매하고, 올여름 휴가를 미국 대신 국내에서 보낼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멕시코,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한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이유로 멕시코, 캐나다 국경의 펜타닐 유입을 지목한 것에 대해 "중량 모략"이라고 비판하며 "범죄 조직과 동맹을 맺고 있다는 주장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펜타닐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거리 판매 금지, 불법 자금 세탁 방지 등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며 관세 부과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무역 갈등 심화 우려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관세 폭탄에 중국, 캐나다, 멕시코가 강경하게 맞대응하면서 글로벌 무역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