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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손 떼는' 레벨 3 자율주행차 승인 가속… 침체된 시장의 '구원 투수' 될까

다이와 증권 "2026년 L3 차량 27만 대 판매 전망"… 일각에선 "100만 대 가능성“
창안·BAIC 등 국영 기업 생산 면허 획득… 2030년 200조 원 규모 소프트웨어 시장 예고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DeepRoute.ai 자율주행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이 스스로 운전하는 조수석에 안전 운전자가 앉아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DeepRoute.ai 자율주행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이 스스로 운전하는 조수석에 안전 운전자가 앉아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뗄 수 있는 '레벨 3(L3)'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전격 승인하면서, 침체 조짐을 보이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보조금 중단으로 내년도 자동차 판매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22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 '핸즈오프' 시대 개막… 내년 시장 점유율 1% 목표


일본 다이와 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베이징 당국이 자동차 제조사들에 L3 자율주행차 생산 면허를 확대함에 따라, 2026년 중국 내 L3 차량 판매량이 약 27만 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3 자율주행은 특정 조건에서 시스템이 주행을 주도하며 운전자가 '손을 뗄(Hands-off)' 수 있는 단계다. 다만 SAE 인터내셔널 기준에 따라 비상 상황 발생 시 운전자가 즉시 개입할 수 있는 경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상하이의 일부 분석가들은 주요 제조사들이 이미 기술적 준비를 마쳤다는 점을 들어, 내년 중 L3 차량 조립 대수가 최대 100만 대에 이를 수 있다는 더 공격적인 예측을 내놓고 있다.

◇ 창안·BAIC 등 국영 제조사 선두 주자로 우뚝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는 지난주 국영 기업인 창안자동차와 BAIC에 대해 L3 차량 생산을 공식 승인했다.

현재 비야디(BYD)부터 샤오미(Xiaomi)에 이르기까지 수십 개의 기업이 L3 상용화를 위해 대규모 도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BYD는 10만 위안(약 1,900만 원) 이하의 저가형 모델에도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장착해 젊은 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 200조 원 규모의 거대 부품·소프트웨어 시장 형성


자율주행차의 합법화는 관련 산업 생태계에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다. 사우스웨스트 증권은 L3 차량 보급으로 인해 2030년까지 칩, 라이다(LiDAR) 센서, 소프트웨어 등 관련 수요가 1.2조 위안(약 225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라이다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 헤사이 그룹(Hesai Group)은 규제 절차가 완료되기도 전부터 차세대 자율주행 기능을 위한 부품 공급 준비가 한창이라고 전했다.

◇ 시장 둔화와 안전성 논란은 극복 과제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제이피모건(JPMorgan)은 정부의 구매 보조금이 중단될 경우 2026년 중국 자동차 판매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3~5%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전성 문제도 발목을 잡는다. 올해 초 발생한 샤오미 SU7 사고 등 자율주행 관련 인명 사고가 잇따르자 당국은 초기 단계 기술에 대한 감시와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중국 자동차 산업의 역성장을 막아낼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2026년은 그 성패를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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