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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AI전쟁, K산업 빨간불] “정점 찍었나”…지난해 호황이던 K반도체, 1분기 하락 ‘반전’

삼성전자·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감소 전망 잇따라
D램 공급과잉에 가격하락·중국발 AI로 HBM수요 감소 우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SK AI서밋에서 공개한 HBM3E 16단 제품. 사진=장용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가 지난해 SK AI서밋에서 공개한 HBM3E 16단 제품. 사진=장용석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올해 1분기 국내 반도체산업의 핵심 수출 상품인 D램 생산량이 10% 내외로 감소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나마 희망이었던 고대역폭메모리(HBM)마저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와 중국발 인공지능(AI) 딥시크의 영향으로 수요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완벽히 부활에 성공한 반도체업계가 1년만에 정점을 찍고 하락반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DS부문 영업이익이 2조9000억원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절반이상 감소한 셈이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4분기 기록한 영업이익 7조5000억원에서 1조원 이상 감소한 6조원 중반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주력 수출제품인 D램의 약세가 자리하고 있다. 1분기에도 모바일과 PC수요가 살아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될 뿐만 아니라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중국 반도체기업들이 DDR5등의 제품 공급에 나서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분기 D램 가격이 8~13%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었던 HBM의 미래도 밝지만은 않다. 중국에서 저가형 AI인 딥시크 개발에 성공하면서 그동안 AI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여겨졌던 엔비디아의 고성능 AI칩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고성능 AI칩에는 HBM이 필수적인만큼 고성능 AI칩 수요감소는 HBM의 수요감소를 뜻한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전자는 지난주 실적발표를 통해 “(미국의) AI 반도체 수출 통제와 같은 지정학적 이슈로 수요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시장 내 장기적 기회 요인과 단기적 위험 요인이 공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전분기 대비 판매가 일정 수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HBM 생산분을 이미 완판시킨 SK하이닉스는 “일부 고객과 2026년 HBM 물량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면서 “선단 공정 제품을 적기 개발해 후발 업체와의 격차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락추세가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2분기 DS부문 영업이익이 3조원대로 회복하기 시작해 올해말 7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고 SK하이닉스도 2분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올해말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와 JP모건 등도 지난해 170억달러를 기록한 HBM 시장이 올해 380억달러, 내년엔 58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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