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인도가 차세대 경제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리서치가 1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예상되는 통상압박에도 2025년 세계 4위 경제대국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의 명목 국내총생산(GDP)가 2025년 4조 3390억 달러를 기록하며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했다. 더 나아가 2027년에는 독일을 제치고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인도 경제는 2025년까지 연평균 6.3%, 2030년까지 6.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5년 중국(4.1%), 브라질(1.9%) 등 주요 신흥국들의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유리한 인구구조와 안정적 거버넌스가 이러한 고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산타누 센굽타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정책 당국이 단기 성장보다 거시경제 안정성을 우선시해왔다"며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재무건전성 강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다만, 2025년에는 일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 중앙정부의 자본지출 증가율이 2021~2024년 연평균 30%에서 한 자릿수 중반으로 하락하고, 민간부문 신용증가율 역시 2024년 1분기 16%에서 10월 12.8%로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은 평균 4.2%로 안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주식시장은 단기로는 고평가 부담이 있으나, NIFTY 지수는 2025년 말까지 27,000포인트 도달이 전망된다. 특히 자동차, 통신, 보험, 부동산, 전자상거래 등 내수 중심 업종에서 강세가 예상된다.
이런 성장세는 한국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기아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LG전자, SK그룹 등도 인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어, 배터리, 전자상거래, 통신 분야에서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
2025년 트럼프 취임 이후에도 인도는 내수시장 강점과 균형 잡힌 외교전략으로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과의 무역흑자 확대가 통상압박의 빌미가 될 수 있으나, 미중 갈등 고조 속에 인도의 전략적 가치와 경제적 위상 상승으로 극단적 무역제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인도 성장의 큰 기회 요소가 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