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 시장 경쟁 심화로 주가가 압박을 받고 있지만, 자율주행차 부문 자회사 웨이모(Waymo)와 동영상 플랫폼 (YouTube)의 성장 가능성이 구글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윌로우' 칩 발표에 주가 상승… 양자 컴퓨팅 기술 선두 주자 입증
10일(현지시각) 금융 뉴스 및 주식 시장 분석 전문매체 인베스터스비즈니즈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구글 주가는 5.59% 상승한 185.17달러에 마감했다. 구글은 올해 31% 상승했지만,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다른 빅테크 기업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이다.
이날 구글 주가 상승은 전날 발표된 양자 컴퓨팅 칩 '윌로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구글은 양자 컴퓨팅 연구의 선두 주자로, '윌로우'는 기존 슈퍼컴퓨터로는 10조 7000억 년이 걸리는 계산을 단 5분 만에 수행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칩이다.
양자 컴퓨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미래 기술 분야의 핵심으로 꼽히며 신약 개발, 재료 과학, 금융 모델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은 '윌로우'를 통해 양자 컴퓨팅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웨이모,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확장… 2026년 마이애미 진출
웨이모는 마이애미에서 우버(Uber) 등 기존 택시 서비스와 경쟁하게 된다. 오스틴과 애틀랜타에서는 우버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웨이모는 주간 운행 횟수가 15만 회에 달하며, 8월 대비 50%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구글과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56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웨이모의 성장세가 구글의 기업 가치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웨이모가 자율주행 택시 시장을 선도하며 수익 창출에 성공한다면 구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틱톡 금지 땐 유튜브에 기회… AI 경쟁 심화는 과제
틱톡(TikTok)의 미국 내 금지 가능성은 유튜브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도이체방크 보고서에 따르면, 틱톡이 미국에서 금지될 경우 유튜브는 상당한 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분야의 경쟁 심화는 구글에는 과제다. 오픈AI의 챗GPT는 검색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퍼플렉시티 (Perplexity)와 같은 새로운 경쟁자도 등장하고 있다. 구글은 AI 기반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며 경쟁력 유지에 힘쓰고 있지만, 챗GPT의 성장세는 구글에 위협적인 요인이다.
구글, AI 검색 서비스 강화… 새로운 광고 형식 도입
구글은 지난 5월 중순부터 미국에서 AI 기반 검색 서비스 'AI 오버뷰(AI Overviews)'를 도입했으며, 10월 말에는 100개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AI 오버뷰는 구글의 자체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사용해 검색 결과를 요약 형태로 제공한다.
구글은 제미나이 AI 도구를 활용해 광고주들의 트래픽과 클릭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AI 기반 검색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면서 구글의 광고 수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 전망: "구글, AI 기술 활용해 검색 시장 지배력 유지할 것"
전문가들은 구글이 AI 기술을 활용하여 검색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인베터스비즈니스데일리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 저스틴 포스트는 "구글의 AI 기회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AI 기반 검색 서비스는 검색 결과 개선, 광고 수익 증가, 유튜브 콘텐츠 타겟팅 강화 등 다양한 이점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구글의 성장 가능성과 함께 리스크 요인에도 유의해야 한다. 검색 시장 경쟁 심화, 규제 당국의 반독점 소송, AI 기술 발전에 따른 불확실성 등은 구글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이다.
그러나 구글은 양자 컴퓨팅, 자율주행, AI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 선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웨이모와 유튜브의 성장 가능성은 구글의 장기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