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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훈풍에 소비심리 '들썩'...경기회복 신호탄 되나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12-11 08:12

중국 상하이 루자쭈이(Lujiazui) 금융 지구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 루자쭈이(Lujiazui) 금융 지구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 주식시장의 상승이 소비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세계 2위 경제대국의 경제회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각) 배런스는 중국의 주식시장 반등이 실물경제 회복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주식시장 상승이 중국인의 지갑을 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청두의 주식중개업자 케인 후는 9월 이후 중국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상해종합지수는 9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신규 증권계좌 개설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A주 시장 순매수도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회복세는 소비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동차 구매와 해외여행은 물론 부동산 투자까지 고려하고 있다. 정부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소매판매 증가율이 3개월 연속 상승했고, 10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하며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투자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개인투자자 영향력이 크다는 점이다. 서구에서는 대형 투자은행이나 뮤추얼펀드 같은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을 주도하지만, 중국에서는 일반 가정의 소액투자자들이 거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이들은 전업투자자가 아닌 일반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들로, 여유자금으로 주식투자에 참여하는 이른바 '개미투자자'들이다.

베이징의 미용실 운영자 우밍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500명이 넘는 위챗(WeChat) 투자그룹의 일원으로, 매장 운영 틈틈이 스마트폰 앱으로 주식거래를 하며 투자정보와 소비 트렌드를 공유하고 있다. 중국의 개인투자자들은 SNS를 통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이들의 투자심리가 전반적인 소비 분위기를 좌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경제회복에 대한 낙관론 속에서도 우려는 존재한다. 우선 정부 지원의 지속가능성이 불확실하다. 시진핑 주석이 11월 정치국 회의를 소집하지 않은 것이 이례적이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이달 예정된 중앙경제공작회의의 정책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문제도 여전하다. 피치의 잉 왕 전무는 실물경제와 고용시장이 개선되지 않는 한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1월 신규주택 가격 상승세에도 전문가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트럼프의 재집권이다. 2025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시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 경우 중국은 내수시장 활성화와 기술 자립도 제고를 핵심으로 하는 '쌍순환' 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국 경제에 양면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의 내수 확대는 한국의 소비재 수출에 기회가 되겠지만, 기술 경쟁 심화는 도전이 될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세계 경제의 블록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경제안보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중 양국과의 균형잡힌 협력관계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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