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가운데, 당국의 경기부양책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열릴 중국 공산당 주요 회의에서 새 경기부양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2% 상승했다.
블룸버그 집계 이코노미스트 예상치 중앙값은 0.4% 오른 수치였으며 10월에는 0.3% 상승한 바 있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해 2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예상 중앙값은 2.8% 하락, 10월에는 2.9% 하락했다.
공산당 지도부인 중앙정치국은 이달 회의에서 경제 관련 이슈를 논의할 전망이다. 가장 유력한 것은 다음 해 경제 운영 방침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다.
핀포인트자산운용의 장지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제활동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만큼의 힘은 아직 부족하다”며 “중국이 디플레이션 환경에서 벗어나려면 재정 부양책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경제는 물가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부양책에 고심하고 있지만 소비증가율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은 9월 말부터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 효과는 미진하다는 지적이 많다.
핵심은 식품 인플레이션 둔화로 분석된다. CPI의 주요 구성 품목인 돼지고기, 채소, 과일 가격이 전월 대비 크게 하락했다. 반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는 0.3% 상승해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상태다.
존스랑글라살의 중화권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장첸은 핵심 CPI의 개선과 PPI 하락폭이 축소된 것에 대해 “일련의 부양책 이후 기업과 가계의 신뢰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그는 “하지만 사람들의 소비 능력과 의욕은 여전히 낮고, 민간 투자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약하다"며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심각한 조정 국면에 있으며, 물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