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하고 다음 달에는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0%가 오는 18일 연준의 기준금리 25bp 인하를 전망했다.
응답자들은 반면에 인플레이션 위험 증가로 연준이 내년 1월에는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달 20일 취임식 직후 자신의 정책 의제를 신속하게 추진할 전망 속에 수입 관세 인상과 감세 정책 등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6일 공개된 미국의 11월 고용보고서에서 노동시장이 냉각되는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회복탄력성을 유지했다는 소식에 이달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바클레이즈의 조나단 밀러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견고한 소득과 일자리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용 보고서가 더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12월에 연준이 또 한 번 25bp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지표 발표 후 실시된 로이터 설문조사에 응한 이코노미스트 103명 중 93명이 오는 17~18일 정책회의에서 연준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4.25~4.50%로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10명의 응답자만이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25bp 포인트 인하가 거의 가격에 반영된 상태다.
응답자들은 그렇지만 연준이 내달 28~29일 FOMC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 99명 중 대다수인 58명이 연준의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연준은 현재 기준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가장 최근에 평가된 중립금리 수준은 약 2.9%다. 중립금리는 경제 성장을 제약하지도, 자극하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말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미국 경제 지표가 강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9월 전망치를 상회하자 “중립금리를 찾기 위해 조금 더 신중해질 여유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설문에 응답한 이코노미스트의 거의 60%(97명 중 56명)는 내년 말까지 연준이 25bp씩 최소 세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연방기금금리는 3.50~3.75% 혹은 그 이하로 낮아지게 된다.
바클레이즈의 밀러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는 통화정책의 제약적 정도에 대한 이견이나 그에 따른 중립적 정책금리 추정치에 대한 이견이 더욱 논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