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를 거의 확실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움직임으로 볼 때 시장에서는 18일 FOMC를 마치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낮출 가능성을 86%로 보고 있다.
불과 1주일 전 62%에서 대폭 높아졌다.
미국의 11월 신규 고용이 22만7000명으로 시장 전망치 21만4000명을 웃도는 탄탄한 흐름을 지속한 것으로 6일 확인됐지만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오는 11일 공개되는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비 0.2%, 전년동월비 2.6% 상승해 10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용은 여전히 탄탄하고 인플레이션도 좀체 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을 외려 강화하고 있다.
예언은 실현돼야
인베스토피디어는 9일(현지시각) 이코노미스트들이 연준의 0.25%포인트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 이유로 연준 스스로 제시했던 예시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린 캐피털 마켓츠의 콘래드 데콰드로스와 존 라이딩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정책 책임자들이 이미 금융 시장에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한 터라 이를 뒤집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금리 인하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들은 분석 노트에서 연준은 시장의 기대를 실망으로 만들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따라서 다음 FOMC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금융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연준이 실제로 그렇게 행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만약 금융 시장에서 18일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로 보는 가격 움직임을 나타냈다면 연준이 12월 금리 인하를 패싱했을 수 있겠지만 지금은 이를 9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월 CPI가 관건이기는 하지만 11월 고용동향으로만 보면 실업률이 4.2%로 0.1%포인트 오르는 등 금리 인하가 크게 무리가 없어 보이기 때문에 연준도 시장 충격이 불가피한 금리 동결을 선택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CPI가 요동치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전망이 급속히 후퇴해 10% 인하 확률로 돌아설 경우 연준도 금리 인하를 패싱할 가능성이 높다고 브린 캐피털 마켓츠는 전망했다.
노동시장
연준이 금리 인하를 지속하도록 만들 또 다른 가능성은 노동시장이다.
노동시장이 11월 고용동향에서 나타난 것처럼 실제로 서서히 둔화하고 있고, 지금의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 앞으로 급격한 고용 침체가 빚어질지 모른다고 연준이 우려하면 금리 인하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연준이 11월 고용동향에서 노동 시장 둔화의 단초를 찾았다면 12월 추가 금리 인하는 타당하다.
노동 시장이 서서히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올 상반기 월 평균 신규 취업자 수는 20만7000명에 이르렀지만 7월 이후 흐름은 다르다.
평균의 함정이 있기는 하지만 10월 급감을 제외해도 취업자 둔화 흐름은 뚜렷하다.
10월에는 6일 소폭 상향조정 된 신규 취업자 수가 3만6000명에 그쳤다. 보잉 파업과 두 차례의 거대 허리케인 충격이라는 일시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이지만 신규 고용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7월 이후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올 하반기 월 평균 신규 취업자 수는 14만8000명으로 줄었다. 10월 변동을 제외해도 하강세는 뚜렷하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새뮤얼 톰스는 “11월 노동시장 지표는 FOMC에는 이달 추가 금리 인하 청신호가 됐다”고 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