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지난 3분기에 2021년 10월 독립 이후 첫 흑자를 냈다. 7월 '비상 경영'을 선언하며 분기 흑자 달성을 목표로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결과다.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같은 시기 적자를 냈지만, 현대자동차와 모빌리티 분야 사업 확대를 통해 흑자 전환을 모색할 방침이다.
4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온은 3분기 영업이익 240억원을 실현하며 12분기 연속 이어진 적자를 끊어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4841억원이 개선됐다. 이번 흑자 전환은 헝가리 신규 공장 초기 '램프업' 비용 감소 등 전분기 대비 기저효과와 전사적 원가 절감 활동이 합쳐 이뤄진 결과다. 전분기 기저효과로 2115억원, 수익성 개선 활동 599억원, 기타 2127억원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은 608억원을 기록했다. 램프업은 장비 설치 이후 대량 양산에 들어가기까지 생산 능력이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영업손실 423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17조6570억원으로 11.2% 줄었다. 향후 SK이노베이션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정유 부문에서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낸다. 배터리 부문에서는 현대차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