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1월과 12월에 각각 0.25%포인트(p)씩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로이터 통신은 29일(현지 시각) 111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00%가 11월 6, 7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p 내릴 것으로 예상했고, 오는 12월에 추가로 0.25%p를 더 내릴 것으로 응답자의 90% 이상이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연준이 지난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뒤 소비 증가와 노동시장 강세 등으로 인해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그러나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 111명 중 103명이 12월에도 금리를 0.25%p 내려 올해 말에 기준금리가 4.25~4.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토머스 사이몬스 제프리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올해 남은 두 번의 FOMC 회의에서 0.25%p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우리가 얻는 정보를 보면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통화정책 완화가 꼭 필요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2025년 상반기에 추가로 모두 0.5%p를 더 내리고, 내년 4분기에 또 한 번 0.25%p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내년 말 미국의 기준금리가 3~3.2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지난달 17∼18일 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p 내리면서 발표한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춤으로써 연내에 0.5%p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이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을 보면 올해 말 금리 전망치는 4.375%로 75bp 하향됐다. 2025년 말 금리 전망치는 3.375%로 역시 75bp 낮춰졌고, 2026년 말 전망치는 2.875%로 25bp 낮아졌다. 9월 FOMC에서 새로 포함된 2027년 말 전망치는 2.875%를 나타냈다. 2026년 말까지 총 250bp 금리를 내린 뒤 2027년부터는 금리 동결 기조로 돌아선다는 것이다. 연간 인하폭은 2024년 100bp→2025년 100bp→2026년 50bp가 된다.
로이터 조사에서 약 80%에 이르는 96명 중 74명의 이코노미스트가 내년 말 금리는 3~3.2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술적으로 여전히 금리 수준이 내년 말까지 제약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연준은 지난 9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중립금리를 올렸다. FOMC 위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미국의 중립금리는 2.9%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준 위원들이 제시한 중립금리의 폭은 2.4~3.8%다.
중립금리란 경기를 과열시키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이론적인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이는 물가와 성장이 서로 균형점을 찾는 금리다. 중립금리를 정확히 측정하는 방법은 없고, 추정치만 있을 뿐이다.
31일에는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공개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9월 PCE 지수가 전달보다 0.1%p 내려간 2.1%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PCE 지수는 다음 분기에 연준의 목표치인 2%에 이를 것으로 이들이 전망했다. 2025년에는 PCE 지수가 평균 2.1%, 2026년에는 2%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내다봤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