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한 차례만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29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핑크 CEO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10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블랙록의 핑크 CEO는 미국의 ‘내재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기 때문에 시장이 기대하는 것만큼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금융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남은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씩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핑크는 "금리를 최소한 25bp 인하할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사상 유례 없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와 정부 정책이 훨씬 더 많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다”면서 “이민과 온쇼어링(자국 생산) 정책 등, 이 모든 것이 ‘어떤 대가를 치를 것인가’라는 질문을 아무도 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우리는 소비자 중심의 경제였으며, 가장 저렴한 제품이 최고의 진보적인 정치 방식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핑크의 온쇼어링에 대한 언급은 최근 몇 년 동안,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이 해외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일자리, 특히 제조업에 투자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강조한 것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IIJA)과 같은 바이든 행정부의 법안은 이러한 노력을 진전시킨 것이다. 미국의 이러한 변화는 미국 근로자들이 중국 등 해외 근로자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기 때문에 상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핑크는 "현재 미국 정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람들이 예측하는 것만큼 금리가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50bp 인하했고 JP모건 등 월가 주요 은행들은 올해 말까지 연준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지만 골드만삭스, 칼라일, 모건스탠리, 스탠다드차타드(SC), 스테이트 스트리트 등 이날 행사에 연사로 나선 월가 거물급 CEO들은 연준이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생각하는지 손을 들어달라는 요청에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