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택판매, 1995년 이후 2년 연속 최악 기록

미국 기존 주택 판매가 1995년 이후 2년 연속 최악의 해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적으로 높은 주택 가격과 높은 대출 금리가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3일(현지시각) 올해 첫 9개월 동안의 기존 주택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낮았다고 발표했다.

9월 기존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1% 감소해 계절 조정된 연간 판매율이 384만 채에 그쳤으며, 이는 2010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판매율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9월에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9월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5% 줄어들었다.

2023년의 부진 이후, 경제학자들과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2024년 주택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이후에도 대출 금리가 예상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주택 구매 여력이 낮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주택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많은 지역에서 재고가 정상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승하는 주택 보험 비용과 다가오는 선거도 구매자들의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NAR의 수석 경제학자인 로렌스 윤은 "주택 판매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미국인들이 정말로 이사를 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은 2024년 전체 기존 주택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해 9월 대출 금리는 6.08%까지 하락했지만, 부동산 중개인들은 이 움직임이 구매자들을 끌어들이기엔 너무 늦었다고 말하고 있다.

많은 가정은 봄에 주택을 구입하고 학기 사이에 이사하는 것을 선호한다. 대출 금리는 다시 3주 연속 상승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에 있는 브릿지웨이 모기지의 마이클 리드는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주택 시장의 숨통이 막혔다"고 설명했다.

대출 금리는 대체로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따르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대출 금리와 10년물 국채 수익률 간의 스프레드가 역사적 평균보다 더 커져 대출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