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전날 급등세에 이어 이날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차세대 AI 반도체인 블랙웰 반도체가 이미 1년치 예약판매가 끝났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뛰었다.
반면 AMD는 이날 블랙웰 대항마 ‘인스팅트 MI325X’를 공개하고 연내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주가가 급락했다.
블랙웰, 1년치 완판
엔비디아 주가 상승 동력을 제공한 곳은 모건스탠리였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조 무어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최근 엔비디아 경영진과 만났다면서 엔비디아에 대한 확신이 더 강화됐다고 말했다.
무어에 따르면 JP모건은 최근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엔비디아 경영진을 초대해 투자자들과 일련의 만남을 주선했다.
무어는 이 자리에서 엔비디아 경영진이 블랙웰 수요와 관련해 확실한 호재를 공개했다면서 이들은 엔비디아 블랙웰 그래픽반도체(GPU)가 “12개월치 모두 예약이 끝났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만약 지금 블랙웰 반도체를 주문하면 적어도 내년 10월 이후에나 반도체를 받아볼 수 있다는 뜻이다.
무어는 “엔비디아 장기 전망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엔비디아가 최고 종목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단기간에 엔비디아 주가가 급격히 오른 점을 감안할 때 주가 추가 상승을 위한 실적 임계점은 지금보다 더 높아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다음 달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무어는 올해 170% 가까이 폭등한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9일 마감가보다 13% 높은 150달러로 제시하고 있다.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UBS 애널리스트 티머시 아쿠리도 이날 대만 재무부 통계를 토대로 엔비디아의 3분기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2분기에 비해 15%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쿠리는 매수 추천과 함께 150달러 목표주가를 재확인했다.
AMD, 블랙웰 대항마 ‘인스팅트 MI325X’ 공개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던진 AMD는 이날 블랙웰 대항마인 MI325X를 공개했다.
리사 수 CEO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주최한 첨단 AI 컨퍼런스에서 자사의 최신 AI 데이터센터 GPU인 ‘인스팅트 MI325X’를 공개했다.
엔비디아가 장악한 AI 반도체 시장인 병렬형 컴퓨팅에 최적화된 GPU라고 자평했다.
수 CEO는 MI325X가 256기가바이트짜리 HBM3E 메모리를 탑재해 이전 자사 모델이 탑재한 192기가바이트 메모리 성능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사의 MI325X 플랫폼 서버는 엔비디아의 H200 GPU 성능을 웃돈다면서 특정 추론 벤치마크에서는 최대 40%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H200은 올 초 공개된 반도체이지만 블랙웰은 이보더 더 강력한 최신반도체다.
수는 이번 분기 안에 출하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델, HP엔터프라이즈(HPE),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 등 고객사들은 내년 1분기에 반도체를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는 지난 1년 AI 수요가 자체 예상을 웃돌았다면서 AI 반도체 시장이 앞으로 연간 60% 넘게 성장해 2028년에는 5000억 달러짜리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12월 AI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7년에 4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AMD는 블랙웰 대항마라며 MI325X를 공개했지만 시장에서는 블랙웰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 때문에 주가는 엇갈렸다.
엔비디아는 2.16달러(1.63%) 뛴 134.81달러로 올라섰다. 2일 이후 주가상승률이 15.2%를 웃돌았다.
반면 AMD는 6.84달러(4.00%) 급락한 164.18달러로 미끄러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