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모틀리풀에 따르면 필 파나로 전 보스턴 컨설팅 그룹 수석 고문은 AI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엔비디아의 차세대 '블랙웰' 프로세서 출시에 힘입어 2024 회계연도 610억 달러였던 엔비디아의 연간 수익이 2030년에는 6,00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현재 주가에서 561%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가속 컴퓨팅 시장 장악, 엔비디아 성장 견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가속 컴퓨팅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CPU 기반 범용 컴퓨팅에서 GPU 기반 가속 컴퓨팅으로의 전환은 컴퓨팅 비용을 최대 90%까지 절감할 수 있으며, 속도 향상과 에너지 효율 증대 효과도 가져온다.
모틀리풀은 황 CEO가 "몇 년 안에 1조 달러 규모의 데이터 센터가 모두 가속 컴퓨팅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데이터 센터는 전 세계 에너지 소비의 1~2%를 차지하며, 10년 안에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GPU는 CPU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 장기적으로 에너지 소비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
데이터 센터 가속기 수요는 향후 5년간 연평균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는 데이터 센터 GPU 시장에서 98%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가속 컴퓨팅 시장의 성장은 엔비디아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차세대 GPU '블랙웰' 출시, 성장 모멘텀 강화
엔비디아의 2027 회계연도 매출은 2,07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4 회계연도 매출의 3배가 넘는 수치다. 2030 회계연도에 6,00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하려면 향후 4년간 연평균 30% 성장해야 한다.
엔비디아는 AI 칩, 디지털 트윈, 클라우드 게임 등 빠르게 성장하는 여러 시장에 진출해 있어 2030년까지 6,000억 달러 매출 달성 가능성이 높다.
800달러 주가, 현실적인 목표일까?
엔비디아가 2030년에 6,00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하더라도, 현재의 주가매출비율(P/S) 32를 유지해야 800달러 주가가 가능하다. 이는 시가총액이 현재 3조 달러에서 19조2000억 달러로 증가해야 함을 의미한다.
만약 엔비디아의 P/S가 2030년까지 미국 기술 부문 평균인 8로 낮아진다면, 시가총액은 4조8000억 달러가 될 것이다. 이 경우 현재 주가에서 61% 상승에 그친다.
결론적으로 엔비디아의 주가는 향후 성장세와 시장의 평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시장이 높은 성장성을 반영하여 높은 P/S를 유지한다면 800달러 돌파도 가능하지만, 합리적인 가치 평가를 받는다면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