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H.W. 부시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보수 성향의 법학자이자 은퇴한 연방 항소 법원 판사인 J. 마이클 루티그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실존적 위협으로 부르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19일(이하 현지시각) CNN이 단독으로 입수한 성명에 따르면 두 차례의 공화당 행정부에서 근무한 루티그 전 판사는 이번에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방침이다. 이날부터 22일까지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할 전당대회가 열린다.
루티그 전 판사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미국의 민주주의, 헌법, 법치주의의 수호자이자 보호자로 주장할 수 있는 정당과 대통령 후보는 단 한 명뿐"이라며 "그 결과, 나는 주저 없이 미국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루티그 전 판사는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시도를 거부하도록 당시 부통령 마이크 펜스를 설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펜스 부통령의 변호사 요청으로 작성한 일련의 트윗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확인해야 하는 법적 근거를 명확히 제시했다.
그 이후로 루티그 전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적 비판자로 부각되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특별히 부적합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당파적 구분을 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루티그 전 판사는 성명에서 "나는 해리스 부통령의 공공 정책 견해가 내 것과 크게 다를 것이라고 가정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미국 민주주의, 헌법, 법치주의를 제외한 다른 문제에 대해 그녀의 정책 견해에 무관심하다"고 적었다.
루티그 전 판사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는 레이건 및 부시 시대 공화당원들과 현대의 트럼프 지배적인 공화당 간의 깊은 분열을 강조하고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