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대기업의 종업원으로 구성된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은 1일(이하 현지시각) 11월 미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후보자가 될 전망인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오는 7일에는 본거지인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해리스 진영과 합동집회를 열 예정이다. UAW의 지지 표명은 자동차 산업이 모여 있는 이른 바 경합주인 미시간의 선거 정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숀 페인 UAW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이 나라는 기로에 서 있다. 조합원에게 있어서 선택은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해리스 캠프는 UAW의 지지 표명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은 UAW의 지지를 받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노조 노동자와 가족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싸울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UAW는 7일 해리스 진영이 디트로이트를 방문해 조합원과 미시간 주 유권자가 참여하는 집회를 연다고 발표했다. 해리스 진영은 조합원과 리더를 만나 노동자의 과제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다.
UAW는 제너럴 모터스(GM) 등 미 자동차 대기업 빅 3과 관련 기업, 항공 우주 등의 종업원이 가입하는 노조다. 현역 조합원은 약 40만 명으로 알려졌으며 퇴직자를 포함한 조합 관계자는 60만 명 규모에 이른다.
UAW 간부들은 공화당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지만 조합원 중에는 그를 지지하는 층도 다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해 온 전기자동차(EV)로의 이행에 불만을 가지는 조합원도 많다.
2023년 가을 UAW는 대규모 파업을 주도해, 4년 반 만에 25%의 대폭적인 임금 인상을 이끌어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밖에도 각종 노동조합으로부터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미국 최대 노조연합인 미국 노동총동맹산별회의(AFLCIO)가 지지를 표명했고 서비스산업 노조와 교원연맹 등 노조도 잇따라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노동정책의 최고 고문을 지낸 세스 해리스 노스이스턴대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노조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초점은 트럭 운전기사 등 130만 명의 회원을 거느린 미국 최대 노조 중 하나인 전미트럭운전기사조합이 누구를 지지하느냐다. 이 조합은 원래 민주당 성향이었지만, 지난 달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 민주 어느 쪽의 후보에게도 지지를 표명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