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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은값 '검은 월요일'...'케빈 워시 효과'에 안전자산 신화 무너졌다

금 5%·은 10% 추가 급락... '워시 지명'이 불러온 달러 강세에 투자자들 투매
거품 빠지는 공기 주머니 현상...1980년 이후 최악의 폭락장 속 차익 실현 매물 쏟아져
트럼프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도 한몫... 이자 없는 금 대신 '강달러·국채'로 자금 이동
전문가들 "단기 변동성 불가피하나 장기 낙관론 여전... 저가 매수 타이밍 주시"
독일 뮌헨의 한 금고실에서 직원이 은괴를 보여주고 있다. 금고실에는 다양한 가치의 금괴와 은괴가 보관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뮌헨의 한 금고실에서 직원이 은괴를 보여주고 있다. 금고실에는 다양한 가치의 금괴와 은괴가 보관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거침없이 상승하던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이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이라는 대형 변수에 직격탄을 맞았다.
달러 강세와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귀금속 시장은 1980년 이후 최악의 폭락장을 연출하고 있다.

워시의 귀환, '안전 자산'의 매력을 지우다


1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약 5% 하락한 4611.4달러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31일 5000달러 선이 무너지며 10% 가까이 급락한 데 이은 추가 폭락이다. 은 가격 역시 30% 폭락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남긴 후 여전히 강력한 하향 압력을 받고 있다.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워시 지명자가 통화 긴축을 옹호하는 매파적 성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연준 지도부 교체에 따른 재평가에 착수했다.

'미국 제품 구매' 심리 부활... 달러 지수 0.8% 상승


CNBC에 따르면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경제학자 호세 토레스는 "케빈 워시 지명으로 인해 '미국 제품 구매' 심리가 다시 살아났고, 이는 독립적인 금리 인하 낙관론에 기대어 상승하던 귀금속 가격의 기반을 무너뜨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지난달 30일 이후 약 0.8% 상승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외국 투자자들에게 달러 표시 자산인 금의 매력은 떨어진다. 또한 금리 인상 전망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을 높여, 투자 자금을 국채 등 다른 안전자산으로 유도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례적 랠리 뒤에 오는 전형적 조정"... 거품 제거 과정


전문가들은 이번 폭락을 장기적 붕괴보다는 과열된 시장의 '거품 제거'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CMC 마켓츠의 크리스토퍼 포브스 아시아·중동 책임자는 이를 "전형적인 공기 주머니(Air pocket)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장기간 급등한 이후 차익 실현 욕구와 강달러, 지정학적 이슈 완화가 맞물리며 과열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된 점도 금값 하락을 부채질했다. 원유 선물 가격 또한 이날 4%가량 하락하며 위험 회피 심리가 진정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향후 전망... "변동성 크지만 저가 매수 기회 올 것"


비록 단기적으로는 워시 지명자의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큰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인 낙관론은 여전히 살아있다.

포브스 책임자는 "향후 12개월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달러 약세가 다시 나타나거나 연준의 완화 정책 기조가 확인된다면 저가 매수세가 강력하게 유입되어 최근 고점을 다시 경신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금과 은은 지난해 각각 65%와 145%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조정이 투기적 거품을 걷어내고 건강한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발판이 될지, 아니면 장기 하락장의 서막이 될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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