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해외 원전 수주 로드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유럽을 중심으로 원전 관련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관련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원자력 공급망 품질경영시스템 ISO 19443 인증을 획득했다.
‘ISO 19443’은 원자력 공급망의 안전성과 품질 향상을 위해 고안된 원자력 품질관리 국제표준으로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에 기반해 원자력 안전 분야에 특화된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독일의 대표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 슈드로부터 해당 인증을 취득했다.
티유브이 슈드는 원전의 계획, 설계, 건설, 운영, 해체에 이르기까지 원전 산업 전반에서 70년 이상 안전·품질표준을 구현해온 글로벌 인증기관이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은 프랑스 인정기구 코프락(Cofrac)으로부터 ISO 19443의 공인인증기관으로 지정됐다.
해당 인증은 최근 유럽 내 원전 사업 참여의 기본 조건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인증을 취득함으로써 불가리아, 영국 등 유럽 국가의 원전 사업 진출을 위한 선제적 대비를 마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현대건설은 이번 인증서 획득으로 원전 시공뿐만 아니라 △설계 및 프로젝트 관리 △현장 서비스(설치·조립, 유지관리) △시운전 △해체와 폐로 등 원전 생애주기 전 분야에 해당하는 인증 조건을 모두 충족하게 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원전 생애주기 전 분야에 해당하는 인증 조건을 모두 충족한 것은 국내 건설사 최초이자 유일하다”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의 해외 원전 수주 토대를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는 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다.
ISO 19443 인증 획득에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달엔 한국재료연구원과 ‘대형원전 및 소형모듈원전(SMR) 건설 해외 진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국제적 기준의 원전 시공 기술표준과 품질표준 정립 △SMR 건설 소재와 용접 기술 개발 △안정화된 공급체계 구축 등에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공동연구 및 지식재산권(IP) 기술 이전 △인력지원과 상호협의체 운영 △기술 교류 및 교육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유럽 국가에서 ASME(American Society of Mechanical Engineers, 미국기계학회) 기반의 노형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사전 연구를 수행해 절차, 지침, 규제 등을 고려한 제작·시공 기준을 구체화하고 국내 및 해외 현지 공급업체의 품질 수준을 향상할 수 있는 코칭 프로그램을 개발해 불가리아 대형원전의 성공적 수주를 위한 기반 또한 견고히 다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불가리아 대형원전 엔지니어링 계약, 내년 도급 계약(본계약) 체결을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현대건설은 불가리아 대형 원전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밖에 현대건설은 지난 6월 11일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민관합작 소듐냉각고속로(SFR) 개발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소듐냉각고속로(SFR)는 차세대 원자로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