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을 대표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향후 디스플레이산업을 선도할 자사의 대표 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였다. 양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전면에 내세워 대형 패널부터 전장·IT용 패널까지 전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에서 자사의 대표 제품군을 전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군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주력 제품군인 소형 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60도로 접을 수 있는 플립형 폴더블 '플렉스 인앤아웃' △안팎으로 두 번 접히는 '플렉스S' △폴더블과 슬 라이더블 두 가지 기술을 결합한 '플렉스 하이브리드'등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공개했다.
미래 연구소 컨셉의 '라운드 랩' 부스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원형 OLED를 적용한 다양한 컨셉 제품들이 소개됐다. △1.5형 원형 OLED가 적용된 스마트 키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 헤드폰 △6.2형 플렉시블 OLED가 적용된 스마트 워치 클링밴드 △7.6형 플렉시블 OLED가 적용된 스마트 스피커 등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중에 선보였다.
이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는 가상현실(XR) 헤드셋 구현의 꼭 필요한 기술로 평가받는 올레도스를 활용한 RGB 방식 올레도스와 화이트 방식(W-OLED) 올레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1.3형 초소형 크기에 4000ppi(1인치당 픽셀수)를 구현해 4K TV 한대의 해상도를 동전 크기 화면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장점을 보이고 있는 게이밍용 OLED 제품들도 총출동했다. 휴대용 게임기 스팀덱을 비롯해 △49 △34 △27형 게이밍 모니터와 클리어 MR 인증을 획득한 15.6형 노트북 등이 전시됐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인텔과 퀄컴 등 다양한 시스템 파트너들과 협업해 자사의 OLED 차별점을 IT OLED까지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부스안에 미래형 자율주행 자동차를 배치해 LG디스플레이가 전장사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자율주행 차량 대시보드에는 57인치에 달하는 ‘초대형 필러투필러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가 설치됐다. 이 제품은 필요에 따라 조수석 앞 화면이 운전석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하는 기술인 ‘SPM’기술이 적용돼 더욱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차량 뒷좌석 천장에는 ‘차량용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가 장착됐다. 탑승객은 원할 때 스크린을 아래로 펼쳐 대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게이밍용 OLED 제품군도 선보였다. ‘벤더블’ 기능이 적용된 ‘45인치 게이밍 OLED’는 최대 곡률 800R(반지름 800mm인 원의 휜 정도)까지 화면을 구부렸다 펼 수 있다. 이에 따라 영상을 시청할 땐 평면화면으로 큰 화면을 즐기고 게임을 즐길 땐 커브드 스크린으로 변경해 한눈에 화면을 즐길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부스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제품은 LG디스플레이의 자랑인 투명 OLED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인 77인치에 달하는 투명도 45%의 투명 OLED 4K 디스플레이는 영상이 상영되지 않을 때는 투명해 유리와 같이 뒷면을 볼 수 있다. 반면 영상이 상영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선명한 화질을 감상할 수 있다.
이 같은 제품력을 인정받아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스타벅스 ‘더여수돌산DT점’에 55인치 투명 OLED를 공급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업계를 선도하는 OLED 독자 기술로 화질·디자인·친환경 등 모든 측면에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혁신 제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23회째를 맞이한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에는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를 포함해 국내·외 소부장 기업 157개사가 참가해 577개 부스를 꾸려 디스플레이기술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