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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무기화’로 세계 제조 패권 장악… 미국 120억 달러 투입 ‘공급망 독립’ 총력

광산 개발 넘어 ‘분리·정제·금속화·합금’ 수직 계열화로 시장 독점
미 국방부, REalloys 등 국내 업체 지원… “2027년부터 중국산 사용 금지”
사진=구글 제미나이를 통한 이미지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구글 제미나이를 통한 이미지 생성
중국이 지난 20년간 전 세계 희토류 공급망을 체계적으로 장악하며 단순한 자원 보유국을 넘어 글로벌 제조업을 통제하는 ‘무기’를 구축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각)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중국의 승리는 광산 채굴이 아니라 가공, 분리, 금속화, 합금으로 이어지는 전체 시스템을 독점한 데서 비롯되었다.

이에 대응해 미국과 동맹국들은 공급망 탈환을 위해 85억 달러(약 11조 원) 이상의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공장은 광석이 아닌 금속으로 돌아간다”… 중국의 ‘수직 계열화’ 전략


희토류 가공은 자본 집약적이고 기술 장벽이 높으며 단기 수익성이 낮아 수십 년간 서구 공급망에서 외면받아 왔다. 반면 중국은 다른 국가들이 철수할 때마다 이 분야를 전략적으로 확장했다.

REalloys의 리피 스턴하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광산 개발로 이긴 것이 아니라, 모든 가공 시스템을 연결함으로써 승리했다”면서 “희토류 산화물이나 정광 상태로는 아무것도 움직일 수 없으며, 반드시 금속과 합금 형태로 변환돼야만 모터, 자석, 무기 시스템에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의 개입… ‘REalloys’와 ‘MP 머티리얼즈’가 구원투수


미국 정부는 중국의 공급망 통제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REalloys는 북미에서 유일하게 중희토류(디스프로슘, 테르븀 등)를 금속과 합금으로 대규모 변환할 수 있는 시설을 운영 중이다. 카자흐스탄 원료를 들여와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직접 국방용 자재를 생산하며 ‘중국 없는 공급망’을 완성하고 있다.
MP 머티리얼즈(MP Materials)는 텍사스 포트워스에 자석 제조 시설을 건립해 미국내 희토류 자석 공급망을 재구축 중이다.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중희토류 분리 능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은 2027년부터 국방 및 연방 지원 제조업에서 중국산 희토류 사용을 전면 제한하는 규정을 시행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120억 달러 규모의 전략 광물 비축 계획 '프로젝트 볼트'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도 겪은 ‘자원 무기화’… 글로벌 기업들 ‘탈중국’ 대열 합류


중국은 이미 희토류 수출 통제를 통해 특정 군사 및 산업 고객을 압박하고 있다. 2010년 일본과의 외교 분쟁 당시 수출을 중단해 글로벌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렸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의 핵심 광물 기업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SQM은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리튬 정제 인프라를 운영하며 배터리 공급망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누보 몽드 그래파이트(NMG)는 퀘벡에서 수력 발전을 이용한 저탄소 흑연 양극재 모델을 개발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한편, 크리티컬 메탈스(CRML)는 유럽 최초의 신규 경암 리튬 생산을 위해 오스트리아 볼프스베르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K-배터리·방산'의 생존 전략: 자원 동맹 참여와 정제 기술 확보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와 미국의 강력한 반격은 한국의 핵심 산업인 배터리, 전기차, 방산 분야에 ‘공급망 안보’라는 거대한 숙제를 던져주었다.

미국의 REalloys가 카자흐스탄과 직접 공급 계약을 맺은 것처럼, 한국도 호주, 캐나다,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자원 외교를 넘어 현지 광산 지분 확보 및 공동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농축액 상태가 아닌 금속화 단계까지의 가공권을 확보하는 것이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는 핵심이다.

희토류 산화물을 들여와도 이를 자석이나 부품으로 만드는 금속화 공정이 없으면 결국 중국에 다시 보내야 하는 구조가 반복된다.

한국은 세계적인 제련 및 소재 가공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정부 차원에서 희토류 정제 및 합금 제조 시설에 대한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R&D 지원을 제공해 국내에 완결된 공급망(Closed-loop)을 갖춰야 한다.

희토류 의존도를 근본적으로 낮추기 위해 테슬라 등이 추진하는 ‘희토류 없는 모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또한, 폐배터리나 폐모터에서 희토류를 추출해 재사용하는 ‘도시 광산’ 사업을 산업화하여 자원 순환율을 높여야 한다.

이는 미국의 강화된 규제(2027년 금지 조항)에 대응하고 글로벌 ESG 기준을 충족하는 동시에 중국의 자원 압박을 무력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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