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을 넘어 호황 국면에 접어든 반도체업계의 성장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생산능력(케파)를 확대해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시장조사업체들을 중심으로 잇따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D램 시장의 연간매출이 1364억8800만달러로 올해 대비 무려 50.5%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트너는 내년 반도체 시장이 올해대비 15.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들의 이같은 전망은 이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도체업계의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반도체 업계는 이미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148억7300만달러로 종합 반도체기업 중 1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전년대비 144.3%증가한 매출을 올려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수출물량도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번달 1일~1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무려 42.1%가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해 업계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에도 올해 대비 최고 2배 이상 고대역폭메모리(HBM)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평택캠퍼스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내년에는 올해 대비 약 2배이상 출하량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 클러스터의 M15X 팹(Fab)을 D램 생산기지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첨단산업을 둘러싼 미중간 무역전쟁이 강화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중국 수출비중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미국내 정치상황에 따라 상황이 변동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불안요소를 기술 개발로 헤쳐나간다는 방침이다. 원천기술을 보유하면 결국 고객사들이 국내 제품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최태원 SK회장이 "어려울 때 일수록 흔들림 없이 기술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차세대 제품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