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전기차 산업의 공급망이 환경과 인권 측면에서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주요 자동차 업체 가운데 테슬라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환경·사회단체 연합이 발표한 ‘리드 더 차지(Lead the Charge)’ 보고서를 인용해 4일(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전기차 산업의 공급망을 ‘화석연료 없는 지속가능한 공급망’과 ‘인권 및 책임 있는 원자재 조달’ 두 분야로 나눠 평가했다. 조사 대상은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 18곳이며 철강과 알루미늄 생산, 배터리와 광물 조달, 노동자와 원주민 권리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전기차 생산 과정의 환경 부담이 크다는 일부 주장과 달리 자동차 전체 생애주기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대부분은 제조 과정이 아니라 차량 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기차 공급망의 환경 영향 역시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보고서는 올해로 4년째 발표된 것으로 조사 시작 이후 자동차 업체들의 공급망 환경 및 인권 관련 점수는 거의 두 배로 높아졌으며 원주민 권리를 존중하기 위한 조치를 도입한 업체 수도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업체별 평가에서는 테슬라와 포드, 볼보,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기업군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전기차 전환을 비교적 일찍 시작한 기업들이 공급망 개선에서도 앞서 있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업체들의 개선 속도도 눈에 띄었다. 특히 비야디와 지리자동차가 올해 가장 큰 개선을 보였으며 중국 자동차 업체 전체의 점수 상승을 이끈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중국 자동차 산업 전체는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일부 업체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다른 업체들의 점수가 낮아 전체 평균은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업체들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일본 업체들은 인권 관련 지표에서는 중국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환경 관련 지표에서는 뒤처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에 속하는 토요타는 전체 평가에서 세 번째로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상하이자동차(SAIC)와 광저우자동차(GAC)만이 토요타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으며 혼다와 닛산도 하위권에 위치했다.
한국 업체의 경우 현대자동차는 전체 18개 업체 가운데 9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종합 점수는 23%로 나타났으며 ‘화석연료 없는 친환경 공급망’ 항목에서 21%, ‘인권 및 책임 있는 원자재 조달’ 항목에서 25%를 받았다. 전기차 판매 비중은 9%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순위가 한 단계 상승했다.
보고서는 자동차 산업이 이미 도입된 모범 사례만 적용해도 공급망 지속가능성에서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각 업체의 세부 평가 항목 가운데 최고 점수를 모아 가상의 ‘최고 수준 자동차 업체’를 계산한 결과 86%의 점수가 가능했는데 이는 어떤 개별 업체도 달성하지 못한 수준이었다고 일렉트렉은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