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이하 현지시각) 방위 관계자들과의 TV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국경 지역의 28개 마을을 장악해 인구의 6분의 1을 피난시켜야 했다고 보고한 이 지역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주지사 대행의 말을 갑자기 중단시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미르노프는 우크라이나 군이 최소 12km 깊이로 지역에 침투했으며, 국경에서 40km 넓이의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그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푸틴 대통령은 이를 군이 평가할 문제라며 중간에 개입했다.
푸틴이 스미르노프에게 "사회경제적 상황과 사람들을 돕는 것에 대해 말하라"고 하자 스미르노프는 12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지역을 떠났으며, 약 6만 명이 더 대피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 텔레그램에 게시한 전쟁 내각의 영상 보고에서 러시아 영토 진격을 인정했다. 우크라이나 군 최고사령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는 "현재 러시아 영토 약 1000제곱킬로미터가 우리의 통제 아래 있다"며 쿠르스크 지역에서의 공격 작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런던의 왕립연합군사연구소의 군사과학 이사 매튜 새빌은 "러시아는 심각한 수모를 겪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현 전력으로는 러시아에서 더 큰 규모의 병력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방부의 주요 과제는 "우리 영토에서 적을 몰아내고, 국경 서비스와 함께 국가 경계의 신뢰할 수 있는 보호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동부에서의 공격을 막으려 시도하고 있으며, "미래의 협상 위치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갑작스러운 국경 간 공격을 진압하기 위해 병력을 파견했으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외국 군대가 러시아 영토의 일부를 장악한 사건이다.
이번 공격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영토 내에서 벌어진 가장 큰 규모의 전투로, 당시 며칠 내에 끝날 것으로 예상되던 전쟁은 현재 3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