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키이우의 서부 쿠르스크 지역 기습 공세를 처음으로 인정하며 정의를 회복하고 모스크바 군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러시아 영토에 대한 침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6일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시작된 이래 러시아 영토에 대한 가장 큰 규모의 침입에 맞서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원군이 도착하기 전까지 러시아의 남서부 지역은 취약해졌다.
러시아 당국은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3개 국경 지역에 광범위한 보안 체계를 시행했으며,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더 많은 군대를 파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매일 저녁 영상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최고 사령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와 작전에 대해 논의했으며, 러시아가 2022년 2월 이웃 나라에 대한 본격적인 침공을 개시한 후에는 동일한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저는 시르스키 사령관으로부터 전선과 침략자의 영토로 전쟁을 확대하기 위한 우리의 행동에 대한 여러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실제로 정의를 회복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으며, 필요한 정확한 종류의 압력, 즉 침략자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쿠르스크 지역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무인기 14대와 토치카-U 전술 탄도 미사일 4대를 파괴했고, 우크라이나가 자주 공격하는 다른 러시아 지역 상공에서는 무인기 18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최대 수십 평방킬로미터에 불과한 러시아 영토를 영유권 주장 없이 점령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국제적으로 인정된 영토 중 10만 평방킬로미터 이상을 통제하고 있다.
러시아의 최고 사령관 발레리 게라시모프는 지난 8일 공격이 중단되었다고 말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대를 국경 너머로 밀어내지 못했다.
쿠르스크 관계자들은 파괴된 우크라이나 미사일의 파편이 9층짜리 주거용 건물에 떨어져 도시에서 13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쿠르스크 시장이 게시한 사진에는 미사일 잔해에 둘러싸인 파괴된 아파트 건물에서 불길이 솟아오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추가 피해가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모스크바와 키이우는 부상자나 주거용 건물 피해가 없는 한 공격으로 인한 피해의 전체 규모를 거의 공개하지 않고 있다.
쿠르스크의 대행 주지사인 알렉세이 스미르노프는 지방 당국에 위험 지역의 민간인 대피를 서두르라고 명령했고, 러시아의 타스 국영 통신은 7만6000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키이우와 모스크바는 전쟁에서 민간인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 전쟁으로 인해 수천 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집을 떠나야 했으며 앞으로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쿠르스크 지역 내부 20km 깊은 곳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하며, 일부 블로거들은 우크라이나가 왜 쿠르스크 지역을 그렇게 쉽게 돌파할 수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