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 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헬스케어 분야는 무풍지대로 남아있다. CNN은 11일(현지시각) “지난 몇 년 간 돈벌이가 좋았던 노동 시장이 사라졌으나 여전히 한 가지 산업 분야에서만 그 모멘텀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그것은 헬스케어”라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국 전역에 걸쳐 헬스케어 분야의 일자리가 여전히 넘쳐나고, 다른 민간 섹터에 비해 더 많은 봉급을 보장해 준다”고 전했다. 헬스케어 분야는 직원 채용을 늘리면서 보너스 지급, 대학 학자금 빚 탕감 지원 등 특전을 주고 있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헬스케어 분야에서 월평균 신규 고용 증가 인원이 5만9000명에 달했다. 이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신규 일자리가 많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간호사, 요양보호사, 응급구조사 등을 대거 채용했다.
올해 6월에 헬스케어 분야 고용 증가율은 연율 기준으로 7.6%에 달해 1위를 기록했다. 그 당시 전체 평균 고용 증가율은 5.5%였다. 헬스케어 분야 평균 임금 상승률도 4.5%를 기록해 전체 민간 분야 평균 상승률 4%보다 높았다.
헬스케어 분야는 전통적으로 경기를 타지 않는다. 경기 침체기에도 의료 수요에는 큰 변화가 없다.
미국의 7월 실업률이 거의 3년 만에 최고 수준인 4.3%를 기록했다.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1만4000명으로 시장 기대치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그 달에 헬스케어·사회보장 분야에서는 고용이 증가했다. 헬스케어 부문 고용은 5만5000명 늘어 직전 12개월 평균치(6만3000명)에 조금 못 미치는 증가 폭을 보였다.
정보, 금융, 전문적·비즈니스 서비스, 자동차와 부품, 광업 분야에서 모두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경기에 민감한 임시직에서도 고용이 감소했다.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000명 늘어났고, 이는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 폭(21만5000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