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가 미국 대통령 경선에서 트럼프를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선거판의 급변을 암시하는 서막이 열린 셈이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는 해리스가 44% 대 42%로 앞서고 있다고 로이터와 입소스 여론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 선언 직후 실시된 조사로, 미국 정치 지형의 급격한 변화를 시사한다.
해리스의 선전은 몇 가지 주목할 만한 특징을 보인다. 첫째, 그녀는 '정신적 예리함'에서 트럼프와 바이든을 모두 앞섰다. 유권자의 56%가 해리스를 "정신적으로 예리하고 도전에 대처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반면, 트럼프는 49%, 바이든은 22%에 그쳤다. 이는 고령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를 반영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젊은 해리스(59세)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둘째, 해리스는 민주당 내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민주당 유권자의 91%가 그녀를 호의적으로 보고 있으며, 75%는 당이 즉시 해리스를 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 내 결속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향후 선거 운동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의 지지기반 역시 여전히 공고하다. 그의 지지율은 42%로, 바이든이 경선을 포기하기 전과 비교해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는 트럼프 지지층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국 사회의 양극화가 여전히 심각함을 시사한다.
트럼프 캠프는 해리스의 지지율 상승을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고 있다.
그들은 이를 '새로운 출마에 대한 언론 관심'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시간이 지나면 지지율이 조정될 것이라 예상한다. 이는 트럼프 진영이 여전히 자신감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영향력도 보여줬다. 케네디를 포함한 가상 투표에서 해리스는 42% 대 38%로 트럼프를 더 크게 앞섰다. 이는 제3후보의 존재가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해리스의 다음 과제는 러닝메이트 선택이다. 피트 부티지지, 개빈 뉴섬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많은 유권자들이 이들에 대해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이는 해리스 캠프가 러닝메이트 선택과 홍보에 신중해야 함을 보여준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해리스의 선전은 민주당에 새로운 희망을 주지만, 트럼프의 견고한 지지기반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또한, 무소속 후보의 영향력, 러닝메이트 선택 등 변수도 산재해 있다.
결국, 이번 대선은 해리스의 신선함과 트럼프의 견고함이 맞붙는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는 '변화'와 '쇄신'을 내세워 유권자 지지를 얻으려 할 것이고, 트럼프는 기존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동시에 해리스의 약점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100여 일간의 선거운동이 미국의 미래를 결정짓게 될 것이다. 유권자들의 선택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 그리고 그 선택이 미국과 전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