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트럼프 암살 시도' 사건이 발생하면서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 구도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진영 간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증권가도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화당과 트럼프 캠프는 이번 사건으로 부각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투사' 이미지를 강조하며 보수진영을 결집시키고 있다. 트럼프는 총격후에도 허공에 주먹을 쥐고 들면서 ‘Fight Fight Fight’을 외치며 저항하는 모습이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이에 비해 민주당과 바이든 캠프는 그동안 힘을 실어 온 '반(反) 트럼프' 전략이 크게 흔들리면서 혼란에 빠졌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장은 이번 총격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팅 사이트에서 트럼프 당선 확률 65%, 바이든 24%로 총격사건 이후 갭이 38%p에서 41%p로 확대됐다"며 "공화당 레드 웨이브(공화당 바람) 확률이 50%, 민주당 블루 웨이블(민주당 물결) 확률은 15%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기면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재임 당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했고, 이후 중국과 한국 증시의 상대적 부진이 심화했다"며 "당시 코스피지수는 2018년 최고 2600선에서 2019년 최저 1890선까지 내렸다"고 말했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시장 내부의 경제적 유인뿐 아니라 외부의 환경도 변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데 특히 11월 선거를 앞둔 미국의 정치 일정이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레드 웨이브는 단기적으로 정책 모멘텀을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과거 1950년 이후 S&P 500 지수 3개월 수익률은 공화당 대통령 당선 시 의회가 공화당으로 통일 되었을때 오히려 주가 수익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당선시 과거 이전에 의회 동의가 필요한 감세 정책(Trump 2017 연장)을 우선 시 할 가능성 높다.
트럼프 수혜 종목으로 꼽히는 산업은 에너지, 방산, 금융 섹터이며 신재생, 운송, 경기민감주, 중국 관련주 등은 부정적으로 간주 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수혜주인 방산, 제약, 에너지, 원전 등에 매수세가 집중될 수 있다"며 "트럼프 정책과 관련이 없는 업종, 대표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등은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