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심화로 7월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며 일본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채권 매도 공세로 10년물 일본 국채 수익률은 9일 거래에서 1.09%까지 올라 지난 3일 기록한 1개월 만에 최고치인 1.1%에 근접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 매도세가 매섭다. 일본 재무성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6월 29일까지 일주일 동안 1309억 엔(8억900만 달러·약 1조1200억 원)어치의 일본 장기국채를 순매도했다. 주간 순매도 기조도 3주째 이어졌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6월 28일까지 한 주간 4주 만에 처음으로 오사카거래소에서 일본 장기 국채 선물을 순매도했다. 순매도 규모는 9036억 엔에 달했다.
닛케이는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일본 국채 매도세가 현재 달러당 162엔 부근까지 추락한 엔화 환율을 감안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 대한 베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엔화 약세로 인해 일본은행이 "조만간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7월에 금리를 10~20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오버나이트 지수 스와프 가격은 7월 30일부터 시작되는 다음 정책회의에서 일본은행의 1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40%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중순 정책회의 이후 20%에서 상승한 수치다.
다이와증권의 타니 에이치로 수석 전략가는 "많은 투자자가 여전히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면서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상 전망이 더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일본은행이 예상보다 큰 폭의 국채 매입 축소를 발표할 것에도 대비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9일 채권시장 참가자들과의 회의에서 월 국채 매입 규모를 5조 엔으로 줄이는 것부터 궁극적으로 완전히 종료하는 것까지 다양한 제안을 받았다.
오카산 증권의 수석 채권 전략가인 나오야 하세가와는 "이는 일본은행이 민간 부문 설문조사에서 제안한 것보다 더 큰 폭의 국채 매입 축소를 추진할 수 있다는 추측을 부채질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