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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당선 가능성, 아시아 국가들에 큰 도전 야기

한국, 일본, 중국 등의 외교 안보 및 경제 전략 재정비 시급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07-09 08:23


아시아에 불어오는 트럼프 당선에 대한 위협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시아에 불어오는 트럼프 당선에 대한 위협들. 사진=로이터

미국 대선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아시아 주요국들의 외교안보 및 경제적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북한 등은 미국과의 관계, 경제 협력, 그리고 지역 안보 구도에서 중대한 변화에 직면할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최근 포브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의 재선은 아시아 전역에 걸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시아 주요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가 3조 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재선은 그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으로 인해 미국 국채 가치에 변동을 줄 수 있고, 이는 대규모 미국 국채를 보유한 아시아 국가들, 특히 일본과 중국의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본이 1조 2천억 달러로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고, 중국이 7,700억 달러로 그 뒤를 잇고 있어 이들 국가의 부담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트럼프 재선 가능성 상승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경제는 이미 엔화 약세,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위축되고 있으며, 23년간 지속된 양적완화 정책 종료도 불확실해졌다.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은 21%까지 하락했고, 9월 선거에서 축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트럼프의 재선을 복합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미국의 동맹국 소외 정책과 워싱턴 혼란이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동시에 무역 갈등 재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부터 시작하는 미국 대통령 임기는 시진핑의 3번째 임기와 맞물려 그의 치적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대만은 트럼프의 재선으로 미중 갈등이 심화될 경우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국가다. 트럼프의 대중 강경책이 대만에 단기적으로 유리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지역 안보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첨단 반도체 산업을 장악하고 있는 대만에 대해 트럼프가 어떤 정책을 펼칠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와의 추가 정상회담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대북 정책은 북한에게도 불확실성을 안겨줄 수 있다.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력 제고를 위한 새로운 핵 고도화 전략을 내세우는 한편, 중국과 관계 강화를 통해 경제적 지원을 확보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트럼프 재선 시 가장 큰 변화에 직면할 수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우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다. 트럼프는 과거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을 요구한 바 있어, 이 문제가 다시 한미 관계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 한국은 합리적인 비용 분담 방안과 동맹의 전략적 가치를 부각시키는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

다음은 경제 및 무역 관계이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재개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미 중국에서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 경우 우리 경제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보조금 혜택과 규제를 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진출한 배터리와 반도체 기업들의 경우,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대비해 보다 정교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미중 갈등이 심해질 경우, 중국 현지에 있는 삼성이나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에도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

또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강화로 동맹국 협력 의지가 약화할 수 있는 부분에도 신경을 바짝 기울여야 한다. 한국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한미일 삼각 협력의 중요성을 부각할 필요가 있다.

북한 문제에 있어서도 트럼프가 이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를 배제하지 않도록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의 균형을 유지할 중재자 역할을 계속 확보할 수 있도록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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