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3일(현지 시각) 오는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 더 올리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공약대로 모든 수입품에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발 무역 전쟁으로 인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130bp를 올려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유럽 국가들이 성장률 둔화로 금리를 40bp 추가로 내려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치우스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조정할 때 25bp씩 움직이고 있으나 트럼프 집권 2기에는 반드시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고, 5회 금리를 올려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가 보편 관세 제도를 도입하면 다른 나라도 미국에 맞대응함으로써 무역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 전개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1.1%포인트 상승할 것이나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그가 분석했다.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1%포인트 정도 내려갈 것이나 미국은 0.5%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칠 수 있다고 하치우스가 주장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오는 9일 오전 10시(현지 시각)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한다. 그는 이어 10일에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이를 보고한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전을 보이고 있으나 기준 금리를 인하할 만큼 아직 충분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준은 이날 6월 11, 12일에 열렸던 FOMC 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위원들은 이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으려면 우호적인 경제 지표가 추가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