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당국은 5일(이하 현지시각) 유럽 진출을 강화를 노리는 중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BYD(비야디)가 10억 달러(약 1조3825억 원) 규모의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과 유럽 사이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8일 마니사 주에서 공장 건설을 발표할 예정이다.
새 공장은 튀르키예가 유럽연합(EU)과 관세 동맹 협정을 맺고 있기 때문에 BYD의 EU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EU는 이번 주에 중국산 전기차에 임시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BYD에 기존 10% 관세에 추가로 17.4%를 부과하는 것이다.
튀르키예는 인구 약 9천만 명에 달하는 국내 시장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전기차 판매가 전체 자동차 판매의 7.5%를 차지했다.
한편 튀르키예는 5일 한 달 전 발표한 중국산 모든 차량에 추가로 40% 관세를 부과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는 투자 유치를 장려하기 위한 노력으로, 에르도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 협력기구 회담에서 협의한 후에 이루어진 결정이다.
BYD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며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선전에 본사를 둔 제조업체는 앞으로 몇 년 동안 가격이 저렴한 전기차를 유럽에 출시할 계획이며, 시걸 해치백을 2만 유로(약 3000만 원) 이하로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YD는 4일 동남아시아 최초의 전기차 공장을 태국에 개장했다. BYD는 또 브라질에서 포드 모터 컴퍼니의 공장을 인수하고 멕시코 공장 위치를 물색 중이다. 유럽 첫 자동차 공장은 헝가리에서 건설하고 있다.
BYD의 판매량은 올 2분기 98만 2747대로 기록을 경신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비록 유럽에서의 판매는 아직 부진하지만, 회사는 유럽에서의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BYD는 폭스바겐을 대신해 유럽 챔피언십 축구 대회의 주요 스폰서로 나섰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