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가 24일(현지시각) 뉴욕 외환 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8주 만에 최저치에서 소폭 반등했다.
엔화 환율이 달러화 대비 160엔 근방까지 추락하며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증폭되자 추격매도 경계감이 커지면서 엔화 가치의 반등을 끌어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초반 159.94까지 올라 4월29일 이후 거의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장 후반 0.11% 하락한 159.62엔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4월 하순 34년 만에 최고치인 160.245엔까지 치솟은 뒤 일본 당국의 개입으로 최근 두 달 동안 150엔대 중후반에서 거래됐다.
MUFG은행의 선임 외환 전략가인 리 하드만은 블룸버그에 “달러/엔 전고점이 뚫리고 엔화 매도세가 가속화하면 일본은행(BOJ)이 다시 개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엔화는 지난주 미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데다 일본은행이 정책회의에서 채권 매입 축소에 대한 세부 계획을 내놓지 않자 급격한 하락 압력을 받은 바 있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기했지만,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여전히 큰 상황에서 엔화 가치의 추락을 되돌릴 요인이 마땅치 않다는 분위기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251%,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99%를 기록했다.
엔화가 달러 대비 160엔 근방까지 하락하자 일본 당국자들의 구두 개입성 발언이 이어졌다.
이날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이면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추측에 근거한 과도한 환율 움직임이 있으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일본 엔화 환율은 6월 들어 지금까지 달러 대비 1.4% 하락했고, 올해 연간으로는 거의 12%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바스켓에 대한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0.3% 하락한 105.47을 기록해 지난주 기록한 8주 최고치인 105.91에서 하락했다.
시장 관심은 오는 28일 발표될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로 옮겨가고 있다. 지표에서 물가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줄 경우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이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로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