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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국제전 도입, 지역 리그 통합…LOL e스포츠 '대격변'

LOL 국제 리그, 4대 메이저·4대 마이너→5대 리그 개편
직전 세트 사용 챔피언 금지 '피어리스 드래프트' 도입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4-06-12 10:23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11월 19일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현장 전경. 모니터에 비춰진 선수는 '더샤이' 강승록(왼쪽)과 '페이커' 이상혁. 사진=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11월 19일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현장 전경. 모니터에 비춰진 선수는 '더샤이' 강승록(왼쪽)과 '페이커' 이상혁. 사진=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엇 게임즈가 자사 대표작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대회에 2025년 적용될 시스템 변경안을 12일 공식 발표했다. 새로운 대회 규칙 '피어리스 드래프트'와 지역 별 리그 통합, 신규 시즌 정립 등 '대격변'에 가까운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LOL e스포츠 공식 포럼에는 12일 '더 밝은 미래의 기반 마련'이란 제목의 공지가 게재됐다. 라이엇 측은 "e스포츠의 재정적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고 팬과 선수들이 보다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내고 경쟁적인 환경에 놓일 수 있도록 변경 사항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라이엇 측은 올 3월 선수 임대 제도 도입, 게임 내 e스포츠 관련 콘텐츠 수익을 구단에 분배하는 '디지털 콘텐츠 수익 분배제'와 '글로벌 매출 풀(GRP) 제도 등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정책 도입을 통해 이러한 재정적 지속가능성 강화를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 베트남·브라질·중남미 마이너 리그, 북미·태평양과 통합


태평양 챔피언십 시리즈(PCS)의 2024년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에서 PSG 탈론이 우승을 차지한 후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PCS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태평양 챔피언십 시리즈(PCS)의 2024년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에서 PSG 탈론이 우승을 차지한 후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PCS 공식 유튜브 채널

국제 무대 포맷에 있어 가장 큰 변경점은 '마이너 리그'로 분류되던 베트남의 VCS, 브라질의 CBLOL, 중앙·남아메리카의 LLA 등이 주변 리그로 통합된다는 점이다. 이로서 4대 메이저 리그, 4대 마이너 리그 등 8개 리그 체제가 5대 리그 체제로 개편된다.

구체적으로 VCS는 대만·홍콩·마카오·일본·동남아시아 등을 아우르는 태평양 통합 리그 PCS와 더불어 아시아·태평양(APAC) 리그로 재편된다. CBLOL과 LLA는 북미 메이저 리그 LCS와 통합된 아메리카스 리그로 바뀔 예정이다. 기존 메이저 리그인 한국 LCK, 중국 LPL, 유럽·중동·아프리카 LEC는 큰 변경 없이 유지된다.

라이엇 측은 그간 국제 대회에서 경쟁력을 보이지 못한 리그들을 주변 마이너리그 혹은 메이저리그와 통합하는 형태의 정책을 취해왔다. 이 과정에서 동구권 독립국가연합리그 LCL과 튀르키예의 TCL 등은 LEC, 일본 LJL과 오세아니아 LCO 등은 PCS의 2부 리그가 되는 형태로 시스템 변동이 있었다.

5대 지역 리그로 통합됨에 따라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과 LOL 월드 챔피언십, 이른바 '롤드컵'의 포맷에도 변화가 적용된다. MSI에는 5대 지역 리그에서 각각 2개 팀이 진출한다. 월드 챔피언십에는 기본적으로 5대 리그에서 각각 3개 팀이 진출하되, MSI 성적 상위 리그 두 곳에 추가 시드권을 분배해 총 17개 팀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 연간 2시즌에서 3시즌으로 확대…국제 대회도 신설

2025년 LOL e스포츠 3대 국제 대회의 진행 방식을 나타낸 인포그래픽. 사진=라이엇 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LOL e스포츠 3대 국제 대회의 진행 방식을 나타낸 인포그래픽. 사진=라이엇 게임즈

국제 대회 진행 외에도 MSI와 월드 챔피언십에 앞서 5대 지역 리그에서 각 1팀이 출전, 5개 팀이 맞붙는 새로운 국제 대회가 신설된다. 이 대회의 명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내년 3월 처음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매년 2개의 스플릿(시즌)으로 운영되온 LCK 등 리그 운영 방안도 3스플릿 시스템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이로서 LOL e스포츠는 2019년 '리프트 라이벌즈'가 폐지된 후 6년 만에 공식 국제 대회를 3개 운영하는 체제로 회귀하게 됐다.

3월 신규 국제 대회가 열림에 따라 그간 5월 전후로 개최됐던 MSI는 7월 초에 열리는 것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비슷한 시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e스포츠 월드컵'과 연계될 가능성도 있으나 관련 내용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 전략적 다양상 위해…'피어리스 드래프트' 공식 도입


6월 11일 진행된 LCK 챌린저스 리그 T1과 DRX의 경기 2세트에서 교차 선택을 진행하는 모습. 피어리스 드래프트 제도에 의해 금지된 10개 챔피언들이 상단에 별도로 표시됐다. 사진=LCK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6월 11일 진행된 LCK 챌린저스 리그 T1과 DRX의 경기 2세트에서 교차 선택을 진행하는 모습. 피어리스 드래프트 제도에 의해 금지된 10개 챔피언들이 상단에 별도로 표시됐다. 사진=LCK 공식 유튜브 채널

리그의 포맷 외에도 경기 내용 자체에도 커다란 변화가 적용된다. 2025년에는 다전제 경기 중 챔피언 교차 선택(밴픽) 과정에서 양 팀이 직전 세트에 선택했던 챔피언 10종이 자동으로 금지되는 '피어리스 드래프트' 제도가 도입된다.

LOL에는 현재 총 167종류의 챔피언(플레이 가능 캐릭터)들이 있다. 이들 중 각 팀에서 5개 챔피언을 금지, 5개 챔피언을 선택하는 '교차 선택', 이른바 '밴픽'은 게임의 승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전술적 요소다.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도입될 경우 보다 다양한 챔피언이 등장할 수 있으며, 선수들이 다양한 챔피언을 소화하는 역량 또한 중요해진다.

한국 LCK의 경우 본 대회 적용을 앞두고 올해 2부 리그 '챌린저스'에서 피어리스 드래프트 제도를 시범 도입, 운영하고 있다. 라이엇 측은 "보다 다양한 대회 방식을 실험하고 혁신적 요소들을 대회에 담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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