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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골든 로드' 걷는 젠지…"도전하는 마음으로 매 경기 최선 다할 것"

2024 LCK 서머 미디어 데이 개최
10개 팀 중 8팀 "젠지가 우승 후보"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4-06-04 18:50

LCK 선수와 코치들이 2024 LCK 서머 스플릿 미디어데이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LCK 선수와 코치들이 2024 LCK 서머 스플릿 미디어데이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대회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미디어 데이가 열렸다.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는 이른바 '골든 로드'에 도전하는 젠지 e스포츠가 지목됐다.

이번 미디어데이는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소재 LCK 아레나에선 4일 오후 2시, 10개 공식 소속팀의 감독과 대표 선수 1인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 초반에 주어진 공통 질문 "이번 서머 스플릿에 자신의 팀을 제외하고 우승할 것 같은 팀 한 곳을 지목한다면?"에 T1과 젠지 e스포츠를 제외한 여덟 팀 모두가 젠지를 지목했다.

젠지는 앞서 스프링 스플릿과 전반기 국제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을 우승했다. 향후 서머 스플릿과 LOL 월드 챔피언십, 이른바 '롤드컵'까지 우승한다면 LOL e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골든 로드', 즉 한 해에 열린 모든 공식 대회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세울 수 있다.

과거 젠지의 탑 라이너로 뛰었던 DRX의 '라스칼' 김광희 선수는 "스프링, MSI 모두 잘했기에 더 좋은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고 호평했다. 한화생명 e스포츠의 '피넛' 한왕호 선수는 "딱히 약점이 없는 팀이 연속 우승을 거머쥔 만큼 더욱 탄력을 받을 것", 피어엑스의 '헤나' 박증환 선수는 별다른 수식어 없이 "너무 잘하는 팀"이라는 평을 남겼다.

젠지는 지난 시즌 우승컵을 두고 다퉜던 T1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리헨즈' 손시우 선수는 "T1은 경기가 오래갈 수록 강해지는 팀이라고 본다"며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선수도 MSI 기준 폼이 매우 좋았어서 가장 위협적인 팀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골든 로드에 대한 기대감이나 부담감은 없느냐는 질문에 김정수 젠지 감독은 "골든 로드를 기대하는 이들도,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는 이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기대감보단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리헨즈 선수 역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이에 동의했다.

김정수 감독은 또 "(전 시즌 우승팀으로서)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니나, 프로란 그러한 부담감을 항상 안고 생활하는 이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머 스플릿에는 새로운 우승팀이 아닌 또 다른 시즌을 시작하는 도전자의 마음가짐으로 다시금 우승을 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 e스포츠 월드컵 LOL 종목 초청 팀들의 모습. 사진=e스포츠 월드컵 사무국이미지 확대보기
2024 e스포츠 월드컵 LOL 종목 초청 팀들의 모습. 사진=e스포츠 월드컵 사무국
이번 시즌의 가장 큰 변수로는 7월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e스포츠 월드컵이 꼽힌다. 국내에선 젠지와 스프링 스플릿 우승팀 T1이 초청팀 자격으로 월드컵에 참여한다. 이 때문에 같은 기간 LCK 정규 시즌은 한 주 동안 쉬어갈 예정이다.

이를 고려한 듯 T1의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는 "서머 스플릿을 보다 잘 준비했을 것 같다"며 한화생명 e스포츠를 우승 팀으로 지목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스프링 스플릿에 T1과 젠지의 뒤를 이어 3위에 올랐던 팀이다.

이번 서머 스플릿에는 2020년 은퇴를 선언하고 군에 입대, 전역 후 코치로 활동하던 '구거' 김도엽이 농심 레드포스의 선수로 복귀했다. 이 외에도 스트리머로 활동하던 아마추어 고수 '리퍼' 최기명, '애디' 성민규가 각각 광동 프릭스 1군, 농심 레드포스 아카데미 선수로 영입됐다.

미디어데이 현장에 함께한 구거 선수는 "좋은 기회를 받은데다 예상 이상의 관심과 응원을 받아 기분이 남다르다"며 "농심에는 좋은 선수들이 있고, 이들과 함께 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거 선수와 2016년 콩두 몬스터(현 OK저축은행 브리온)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DRX의 김목경 감독은 "전역 후 코치로 취임한다는 소식을 듣고 축하를 전했는다, 선수가 됐다해서 놀랐다"며 "현역 시절에도 게임을 보는 눈, 선수들과 소통하는 데 있어 좋은 역량을 보였던 선수인 만큼 충분히 기회를 받을만하다"고 평했다.

광동 프릭스의 '씨맥' 김대호 감독은 최기명 선수에 앞서 스트리머 출신으로 월드 챔피언십 우승까지 올랐던 '표식' 홍창현을 발탁했던 경험이 있다. 이 외에도 과거 인터넷 방송 중 아마추어 시절 에디 선수와 합방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리퍼 선수에 대해 김대호 감독은 "스프링 스플릿의 광동은 업셋(이변)을 가장 많이 일으키면서도 가장 많이 당하기도 했던 팀이라고 보며, 장단점이 명확한 바텀이 그 원인이었다 생각한다"며 "리퍼(최기명) 선수는 나이(2000년 5월생)에 비해 매우 훌륭한 실력을 가진 선수로 잘 배운다면 LCK에서 또 다른 이변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했다.

에디 선수에 대해선 "두두(이동주) 선수가 광동의 탑이 아니었다면, 에디를 우리의 주전 선수로 영입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했을 것"이라며 "광동 숙소에도 몇 번 찾아와 프로 열정을 태웠고, 정석적인 움직임으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승진 농심 레드포스 감독은 "에디 선수는 자신만의 명확한 플레이스타일이 있는 선수"라며 "프로들의 플레이 방식 사이 균형을 잡으며 적응하는 단계에 있으며 난관은 있겠지만 잘 이겨내리라 본다"고 언급했다.

지난 2024 LCK 스프링 스플릿은 전문가들로부터 개막 전부터 젠지와 T1 한화생명, 이른바 '젠티한'의 3강 체제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았고 실제로 세 팀이 1, 2,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서머 스플릿에도 세 팀이 강호로 평가받는 만큼 전 시즌 4위 디플러스 기아, 5위 KT 롤스터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재민 디플러스 기아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우리보다 강한 팀을 이겨보는 것이며, 그것이 선결돼야 롤드컵 진출,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각오를 다졌다. KT 롤스터의 '데프트' 김혁규 선수는 "3강 체제에 균열을 내고 바꾸는 것은 우리가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며 "LCK에는 배울 만한 팀이 많은 만큼 여러 전략을 흡수해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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