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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연준, 9월 금리인하 안 하면 한국·일본 등에서 대규모 자본 유출 '위기'

미 경제 매체, 미국 경제 '나 홀로' 질주에 한·미간 금리 역전차 확대 파장 예고

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기사입력 : 2024-06-10 09:59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하 시점을 계속 늦춤에 따라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차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하 시점을 계속 늦춤에 따라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차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경제가 ‘나 홀로’ 질주를 계속함에 따라 한국 등 다른 나라에서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등에 따른 고통이 가중될 것이라고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여전히 뜨거운 노동시장 등으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무기한’ 늦추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이 미국에 앞서 금리를 내리는 ‘피벗(pivot)’을 단행했다. 이 매체는 미국과의 금리 차이로 인해 한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의 투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가는 캐리 트레이드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로 자금을 차입해 상품이나 주식 등 자산에 투자해 차익을 취하는 기법을 말한다.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 원화 가치가 떨어진다. 이처럼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국가에서는 투자금이 빠져나가는 캐리 트레이드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글로벌 투자 자문회사인 데비어(deVere) 그룹의 니겔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이 매체에 “우리는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일본과 한국이 통화정책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의) 정책 당국자들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거나 금리를 조절할 필요성을 느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과 다른 주요국 간 금리 역전으로 유럽, 캐나다, 영국, 동아시아 국가들의 자금이 올여름에 미국에 집중적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3일 기준금리를 3.5%로 11차례 연속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7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11회 연속 금리를 묶었다. 한은의 선제적 금리 인하는 현재 2%포인트인 한·미 금리차를 확대해 자본 유출 우려와 환율 불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ECB 캐나다 중앙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내렸다. 그러나 ECB 등의 결정이 미국의 피벗을 앞당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ECB는 지난 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며 2022년 7월 금리인상을 시작한 이후 1년11개월 만에 피벗을 단행했다. 캐나다은행도 5일 2년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5월에 비농업 일자리 증가 숫자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27만2000개에 달해 금리인하 기대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연준은 11, 12일(현지 시간)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한다. 연준은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할 게 확실시된다. FOMC가 이번에 올해 예상 금리 인하 횟수를 한두 번으로 줄이거나 아예 금리 인하를 한 번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점도표가 나올 것으로 월가가 분석했다. 블룸버그가 5월 31일부터 6월 5일까지 43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1%는 이번에 나올 점도표에서 연내 2회 금리 인하를 예고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0~1회를 예상한 이코노미스트도 똑같이 41%에 달했다.
미국과 주요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과 싸우면서 동시에 금리를 올리는 등 공동 보조를 취했다. 그러나 이제 이들 중앙은행이 ‘각자도생’하면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연준이 9월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월가의 기대가 무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연준이 올가을까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미국과 다른 나라 간 금리 격차 확대로 미국으로 투자금이 대규모로 이동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으로 해외 투자금이 들어오면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증가해 이를 줄이려는 연준의 노력이 무산되고,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이렇게 되면 미국과 다른 나라 간 금리 격차와 캐리 트레이드 악순환 구조가 등장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상황 전개는 미국과 글로벌 경제 모두에 결코 좋은 뉴스가 아니라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5월에만 중국을 제외한 신흥 시장에서 빠져나간 투자금이 102억 달러(약 14조원)에 달했다. 이는 대체로 캐리 트레이드 결과라고 이 기관이 지적했다. 주요 국가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질수록 캐리 트레이드 규모는 갈수록 확대될 게 확실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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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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