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이스라엘-이란 충돌 "트럼프 중대 결단"

트럼프 G7도중 급거 귀국 NSC 소집... 뉴욕증시 국제유가 비트코인 "금리인하"
뉴욕증시/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사진=로이터
이스라엘-이란 충돌 테헤란 대공습 트럼프 중대결단... 뉴욕증시 국제유가 비트코인 "금리인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을 부른 이란 핵 위기를 두고 중대 결단에 직면했다. 트럼프가 이란 ㄴ테헤란 핵시설 전면 파괴를 시사하면서 뉴욕증시에는 다시 긴장감이 나돌고 있다.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제유가 달러환율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요동치고 있다. 핵심 참모를 이란으로 보내 미국의 핵 합의안을 받아들이게 할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완전히 파괴하도록 지원할지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위기를 이유로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참석을 중단하고 급거 귀국했다. 그는 전화 통화로 상황을 보고받는 것보다 백악관에서 당국자들에게 정보를 직접 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혀 상황이 긴박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에서 가진 CBS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방식의 '진짜 끝'(a real end)을 원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휴전 협상을 위해 회의장을 미리 떴다고 말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루스소셜에서도 자신의 귀국이 휴전과 관계가 없다며 "훨씬 더 큰 것이 있다"고 썼다. 그는 귀국 비행기에서 내린 직후 취재진에게도 똑같이 "휴전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휴전보다 더 좋은 것을 원한다"며 단순한 휴전 협상을 넘어선 완전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문제의 종결 방안을 두고는 담판과 압도적 무력행사 등 두 가지 선택지를 동시에 강조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나 JD 밴스 부통령을 이란에 특사로 보낼 방안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악시오스도 백악관이 위트코프 특사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의 금주 내 회담 가능성을 검토하고 나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날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이날도 교전을 이어갔으나 이란이 휴전을 바란다는 신호를 미국에 보내면서 갈등이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7.30포인트(0.75%) 오른 42,515.0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14포인트(0.94%) 상승한 6,033.11, 나스닥종합지수는 294.39포인트(1.52%) 뛴 19,701.21에 장을 마쳤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은 이날도 이어졌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 발사 기지와 함께 이란 국영방송을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영공의 제공권을 장악했다고 밝히는 한편 군사작전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거듭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작전의 목적이 이란 최고 지도부의 제거에 있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네타냐후는 미국 ABC와의 인터뷰에서"란 최고 지도자(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것은 분쟁을 확대하는 게 아니라 분쟁을 종식하는 일"이라고 천명했다. 전반적으로 이란이 수세라는 평가 속에 이란은 아랍권 중재국을 통해 휴전 의사를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구조신호(SOS)를 친 것이다.

양국의 군사 갈등이 진정될 수 있다는 베팅이 강해지면서 국제유가는 1% 이상 떨어졌다. 또한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주요 주가지수는 반등했다. 지난 13일의 충격을 대부분 만회한 상승세였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시장은 분쟁이 제한적 양상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에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며 "우리는 이것이 가능하다고 보지만 분쟁은 몇 주간 이어질 것이고 이에 따라 리스크가 고조될 위험도 여전하다는 게 기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메타플랫폼스는 2% 이상 상승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브로드컴, 테슬라, 알파벳 모두 1% 안팎으로 올랐다. JP모건체이스는 2% 이상 올랐고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1% 안팎으로 상승했다. 뉴욕증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다시 87.5%까지 높여 반영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누그러진 점이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1.71포인트(8.21%) 내린 19.11을 가리켰다.
코스피가 17일 장중 3,000선 돌파를 시도했으나 중동 불안이 재점화하면서 급등락 끝에 2,950대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64포인트(0.12%) 오른 2,950.30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3.27포인트(0.45%) 오른 2,959.93으로 출발해 2,998.62까지 올라 3,000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오름폭을 줄이다 하락세로 돌아선 뒤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1원 내린 1,362.7원을 나타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5%)가 하루 만에 반락했으며 두산에너빌리티[034020](-0.34%), 현대건설[000720](-1.39%) 등 원전주도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49%), KB금융[105560](-0.65%), HD현대중공업[329180](-2.78%), NAVER[035420](-1.43%) 등도 하락했다. 삼성전자(1.57%), SK하이닉스[000660](0.40%)는 장중 4%대로 커졌던 상승폭을 줄인 채 마감했으며, 현대차[005380](1.74%), 기아[000270](2.15%), 삼성물산[028260](0.12%) 등도 올랐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IB)인 JP모건체이스가 가상자산 관련 상표를 출원했다. 가상자산에 부정적이었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입장을 바꾼 이후 가상자산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특허청(USPTO)에 따르면, JP모건은 가상자산 관련 플랫폼 상표 ‘JPMD’에 대한 출원을 제출했다. JP모건은 상표 출원을 통해 “(JPMD가) 향후 디지털 자산의 발행, 거래, 교환, 이체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뉴욕증시에서는 JP모건의 이번 행보를 가상자산에 대한 접근법이 달라질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2006년부터 JP모건을 이끌고 있는 다이먼은 손꼽히는 가상자산 회의론자였다. 그는 2021년 가상자산이 폭등할 당시 비트코인을 “가치 없다”고 평가 절하했으며, 2023년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항상 반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가상자산에 대한 다이먼의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은 지난달 무렵이었다. 그는 19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연례 투자자 행사에서 “JP모건 계좌를 통한 비트코인 관련 자산 매수를 허용한다”며 “흡연을 권장하지 않아도 흡연할 권리는 존중하듯, 비트코인을 구매할 권리 역시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비트코인을 직접 보관하는 서비스(커스터디)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13일 새벽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후 가족들과 함께 테헤란 동북부 지하 벙커로 은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측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계획을 미국 측에 알렸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