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식 시장이 17일(현지시각)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습전이 협상으로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 속에 전날 반등했던 주식 시장이 하루 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단축해 서둘러 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을 동원해 이란 핵 시설을 타격하는 방안으로 기울고 있다는 CNN 보도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시작했지만 투자자들의 눈과 귀는 온통 중동으로 향했다.
테슬라는 3.9% 급락했고, 태양광 종목들은 세제혜택 일몰 법안이 상원에 상정되면서 두 자릿수 폭락했다.
3대 지수는 중동 분쟁에 미국이 빨려 들어갈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비 299.29포인트(0.70%) 하락한 4만2215.80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하루 만에 6000선을 다시 내줬다. S&P500 지수는 50.39포인트(0.84%) 내린 5982.72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3대 지수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나스닥 지수는 180.12포인트(0.91%) 하락한 1만9521.09로 떨어졌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심리적 저항선인 20선이 하루 만에 다시 뚫렸다.
VIX는 2.43포인트(12.72%) 폭등해 21.54로 치솟았다.
업종별로는 에너지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내렸다.
에너지 업종은 중동 불안 속에 국제 유가가 4% 넘게 급등한 덕에 1.03% 상승했다.
반면 임의소비재는 1.55%, 필수소비재는 0.79% 내렸고, 유틸리티 업종은 0.81% 하락했다.
금융은 0.61%, 보건과 부동산은 각각 1.64%, 0.41% 내렸다.
산업은 0.75%, 소재 업종은 1.01% 하락했다.
기술주 양대 업종은 각각 0.7%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기술 업종이 0.72%, 통신서비스 업종이 0.73% 내렸다.
태양광 종목들이 이날 된서리를 맞았다.
상원 공화당이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태양광, 풍력 발전 세제혜택 일몰제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선런은 3.86달러(40.04%) 폭락한 5.78달러, 인페이즈 에너지는 11.01달러(23.97%) 폭락한 34.92달러로 추락했다.
퍼스트솔라는 31.35달러(17.89%) 폭락한 143.90달러, 솔라엣지는 8.02달러(33.44%) 폭락한 15.96달러로 주저앉았다.
테슬라는 4% 가까이 급락했다.
오는 22일 서비스를 시작하는 자율주행택시, 로보택시를 둘러싸고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낙관과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비관이 엇갈리는 가운데 전기차 출하 급감 전망이 더해지면서 무게추가 급락에 실렸다.
테슬라는 12.85달러(3.90%) 급락한 316.58달러로 마감했다.
나머지 M7 빅테크들 모두 약세였다.
엔비디아는 0.57달러(0.39%) 내린 144.12달러, 애플은 2.78달러(1.40%) 하락한 195.64달러로 장을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10달러(0.23%) 밀린 478.04달러로 떨어졌다.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는 전날 사상 최고가에서 내려왔다. 이날은 3.21달러(2.27%) 하락한 138.20달러로 내렸다.
한편 유전자 편집 스타트업 버브 테라퓨틱스는 주가가 2배 가까이 폭등했다. 다이어트약 젭바운드 업체 일라이 릴리가 최대 1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버브는 5.11달러(81.50%) 폭등해 11.38달러로 치솟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