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블루 아카이브'가 바다 넘어 일본에서 끝없는 인기를 끌고 있다. 2차 창작자들의 지속적인 성원에 힘입어 현지 최대 이용자 창작 서브컬처 행사 '코믹 마켓'에서 2회 연속 창작 서클 수 1위의 기록을 세웠다.
코믹 마켓 사무국은 오는 여름 개최를 앞둔 '제104회 코믹 마켓(C104)'의 전시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 12월 103회와 마찬가지로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리는 가운데 동쪽 1번 홀(A01~A37) 전체가 블루 아카이브 2차 창작물을 위한 부스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선 빅사이트 내 총 9개 홀에서 전시가 이뤄지는 가운데 한 IP가 홀 하나를 독차지한 사례는 없다. 서쪽 1번 홀이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전용 공간으로 꾸며지긴 하나 여기에는 홀로라이브 프로덕션, 니지산지 등 여러 기업의 버튜버들을 주제로 한 부스들이 함께 할 전망이다.
코믹 마켓 등 서브컬처 행사의 통계를 정리해온 네티즌 장르코드탐험대(ジャンルコード探検隊)는 X(트위터)를 통해 "코믹 마켓 자료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총 2만3858개 서클(그룹)이 부스를 내며 블루 아카이브 2차 창작물로 참여하는 이들은 이 중 1982개"라고 주장했다.
이를 지난 103회와 비교하면 전체 서클 수는 약 2만6000개 대비 2100개(8%) 전후로 줄어든 것이나 블루 아카이브 2차 창작 서클은 1746개에서 오히려 236개(13.5%)가 늘어났다. C104 기준 참가 서클 수 2위 '버튜버' 분야로는 1457개, 현지 인기 IP '우마무스메'는 830개 서클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3회 행사에도 블루 아카이브는 2차 창작 IP 중 참가 서클 수 1위를 기록해 사무국 측에서 "외산 IP가 코믹 마켓에서 이 같은 인기를 끈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평했다. 이번에는 당시보다도 더욱 압도적인 차이로 1위 자리를 굳힌 셈이다.
블루 아카이브는 2021년 2월 일본, 같은해 11월 국내 포함 글로벌 지역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미소녀 수집형 RPG다. 개발사 넥슨게임즈는 기획 단계부터 '일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서브컬처 IP'를 목표로 게임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04회 코믹 마켓은 오는 8월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개최된다. 지난해 12월 30일과 31일 열린 103회 코믹 마켓에는 이틀 동안 도합 약 27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