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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관계자들,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함’ 내비쳐

이수정 기자

기사입력 : 2024-06-08 07:20

2024년 6월 6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6월 6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6일(현지시각) 5년 만에 금리를 사상 최고치에서 인하했지만, ECB 관계자들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한 견해를 내비쳤다고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7일 요아힘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인플레이션의 진전을 감안할 때 금리 인하가 시기상조는 아니었다”고 밝혔지만, ECB가 추가 금리 인하를 위해 “자동 조종 장치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CB 관계자들은 정책이 의도한 대로 작동하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 마지막 단계가 특히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ECB는 최근 몇 주 동안의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률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자 6일 금리 인하 이후 추가적인 정책 완화는 약속하지 않았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특히 올해 임금 인상이 일회성일 것이라는 주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분데스방크는 "임금이 올해 특히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에도 계속해서 강력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인플레이션은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 완고한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하에 유일하게 반대한 매파 성향의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고질적이기 때문에 ECB가 앞으로 더 신중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디스 뮐러 에스토니아 중앙총재도 7일 언론 인터뷰에서 “ECB가 금리 인하를 너무 서두르지 말고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마르틴스 카작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국내 물가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면서 “노동시장이 타이트하고 실업률이 낮아 임금 상승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트레이더들은 현재 올해 남은 기간 ECB의 금리 인하 폭에 대한 베팅을 축소하며 올해 33bp 만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루이스 데 귄도스 ECB 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현재 수준에서 상승한 후 내년 말에 2%로 다시 떨어질 수 있어 향후 몇 달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사회가 엄청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면서 ”지표와 자체 예측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ECB 관계자들이 이미 7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의 배제했으며, 일부는 9월 정책회의에서도 금리 인하가 현명한 조치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정책회의 이후 금리 전망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데이터에 의존하고 회의별로 금리를 판단할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한 바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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