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5년 만에 처음 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며 6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국제유가가 이틀째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48달러(2%) 상승한 배럴당 75.5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46달러(1.86%) 오른 배럴당 79.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의 자발적 감산 점진적 축소 발표로 주 초반 급락했던 국제유가는 전일 거래에서 미국의 민간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자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이날은 ECB의 금리 인하로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약 70%로 증가하면서 유가를 추가로 끌어올렸다.
ECB는 이날 예상대로 2019년 이후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인플레이션 대응에 진전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덴마크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3.35%로 25bp 인하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럽의 금리 인하가 연준의 금리 인하의 전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로이터가 지난 31일부터 5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OPEC+가 시장이 충분히 강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증산을 일시 중단하거나 되돌릴 수 있다고 밝히며 유가 반등을 거들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OPEC+ 회담 이후 유가 하락은 합의에 대한 오해와 ‘투기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 아마프리트 싱은 투자자 노트에서 "원유시장이 다소 부정적인 OPEC+ 회의 결과에 과잉 반응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수요 지표는 확실히 최근 다소 완화됐지만, 급격히 약화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