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5일 연속 하락하며 1% 넘게 떨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이끄는 동맹국들인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가 10월부터 증산 계획을 발표한 이후 국제유가는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OPEC+는 지난 2일 정례회의에서 2025년 말까지 360만 배럴의 감산 연장에 합의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 핵심 회원국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9월까지 하루 22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단계적으로 완화한다고 밝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97센트(1.31%) 하락한 73.2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7.52달러로 84센트(1.07%) 하락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이날 장 초반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은 로이터에 “시장이 OPEC+의 발표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실제로 추세를 추종하는 알고리즘에 의존하는 원유 트레이더들은 OPEC+의 감산 완화 발표 이후 이번 주 원유 매도세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 중개업체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메모에서 "(자발적 감산 완화가) 석유를 생산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우울한 소식이었고 소비자에게는 큰 기쁨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여름철 휘발유 수요가 실망스럽지 않다면 유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최근의 원유 매도세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